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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Nov 15. 2022

게임에서 승리하다.

이직, 게임, 항공엔지니어


한 나라를 건너서 새로운 자리를 찾아서 멜버른에 온 지 벌써 반년의 시간이 흘러간다.

나를 불러 준 매니저가 고마워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정착하기로 결정한 곳이 아니었다.  


세상은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없어 숨을 고르기로 하고 차선책으로 내려왔으나 언젠가는 원래의 목적지로 돌아가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었다. 최후에는 이직도 고려를 하고 있었다.


방법을 찾으면서 인사부 매니저와 시드니의 매니저에게 회사 내 지점 이동을 할 수가 있는지 문의를 했다. 그리고 돌아온 답은 '예스'였다.


그리고 우리 매니저에게 시드니 지점으로 가겠다고 요청했다.  매니저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 하나 현재 멜버른에 엔지니어가 부족해서 충원이 되는대로 보내준다고 기약 없는 이야기로 끝났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시드니로 돌아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두 달의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내가 지원도 하지 않은 회사의 매니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미스터 김! 저희 회사의 시드니 지점에 엔지니어 자리가 났는데 혹시 관심이 있나요? 원하시면 시드니에 보내드릴게요. "

그렇게 그 회사와 이직 입사 절차가  빠르게 진행이 되었고 일주일 만에 정식 오퍼 레터를 받았다.

계약 조건을 살펴보니 현 회사의 내 연봉과 거의 비슷한 조건이었다.  이대로 바로 이직을 하고 시드니로 돌아가도 그만이었다.


자 이제 내손에 값진 조커 카드가 하나 들어왔다.

'어쪄지? 이 카드로 회사와 협상을 해보자.'


회사의 인사담당 매니저에게 정식 이메일로 조커 카드의 오퍼 받은 중요 내용을 캡처해서 즉시 시드니로 지점 이동과 연봉 인상 조정 내용을 조건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즉시 내 조건을 수용을 하던지 아니면 사직을 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한다는 최후통첩의 카드를 내밀었다.


그리고 마침내 상대편은 카드를 폴드하고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원하는 시드니로 돌아가며 인상된 연봉이 적힌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했다.


확실한 한 장의 조커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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