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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Dec 12. 2022

파워 트립

항공기, 항공엔지니어,  지연


화물이 늦게 실리면서 이미 딜레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출발시간보다 20분이 지나고 마침내 마지막 화물이 실리고 카고 도어가 닫혔다. 그리고 객실 마지막 도어가 닫히고 보딩 브리지가 떨어졌다.


‘삐” 소리가 울렸다.’


“ 칵 핏 투 그라운드! 출발 전 준비 확인하겠습니다.”


“엔지니어! 출발 전 지상 체크를 수행하겠습니다. LDG PIN, Bypass Pin 확인해주시고 Tow Bar 연결되었나요?”


“모든 LDG Pins 탈거 했고, Bypass Pin 꽂았고 Tow bar 연결 되었습...”


갑자기 잠시 정적이 흐르고 모든 라이트가 나갔다.


“엔지니어 파워가 트립 되었습니다. 빨리 그라운드 파워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객실의 창문에 아무런 불빛이 없다. 객실에는 400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칠흑 같은 암흑의 객실에 갇혀있다.


“제임스! 빨리 브리지 GPU cable을 연결해. 항공기 파워가 트립 됐어.”


항공기는 도착할 때 이미 APU가 고장으로 게이트에 오자마자 지금까지 GPU 장비에서 전원을 공급받고 있었으나 갑자기 GPU에 Over load가 걸리면서 항공기의 전원이 모두 나가 버린 것이다.


다행히도 바로 보딩 브리지에 있는 GPU cable을 연결하고 캡틴에게 알렸다.


“캡틴! 파워 케이블이 연결되었습니다. 이제 전원을 키세요.”


“지금 파워 업 중입니다. 파워가 완전히 온 하면 저희 출발 전 체크리스트를 진행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십분 정도 시간이 흐르고 조종석에서 찾았다.


“미스터 엔지니어!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파워가 트립되면서 인지 몰라도 EICAS에 많은 Fault Message가 있습니다. 잠시 조종석으로 오실 수 있나요?”


“캡틴! 제가 지금 기내로 들어가면 장기 딜레이가 예상됩니다. 잠시 만 기다려 보시고 그래도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으면 Avionic Compartment로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출발 전 절차를 계속해서 진행해주세요.”


잠시 대기하는 동안 제임스가 Avionic compartment에 접근을 위해 스탭을 가져와 항공기 밑에 대기시키고 바로 E/E Bay 문을 열고 캡틴과 상의하며 아직 사라지지 않은 Fault Message를 하나하나씩 해결하고 모든 메시지를 지위 나갔다.

모든 메시지를 해결하고 조종사도 출발 준비를 마쳤다.


“캡틴! No.1 Engine을 게이트에서 스타팅하고 푸시 백 후에 No.2 엔진은 스타팅 하겠습니다. 뉴매틱 연결되었습니다. 덕트 압력을 확인해주세요?”


“엔지니어. 뉴메틱 덕트 압력이 20 PSI 밖에 안 나오네요. 압력이 부족합니다. 최소 35 PSI가 필요합니다.”


잠시 생각을 해야 했다. 기내에 있는 승객을 위해 지금까지 에어컨 작동을 위해 뉴메틱 에어를 쓰고 있어서 압력이 충분히 충전되지 않았다. 만일 완전히 충전되길 기다리려면 또 딜레이가 될 것이다.


“캡틴! 이대로 뉴메틱 충전을 기다리려면 지연이 더 될 겁니다. 아마도 엔진의 시동을 걸면 스타터 장비가 알아서 압력을 높여 줄 겁니다. 행운을 빌면서 시동을 시도해보죠. 별다른 방법이 없어요.”


“알겠습니다. 엔지니어! 시도를 해보죠.”


뉴메틱이 공급이 되고 캡틴이 스타팅을 시도했다. NO.1 엔진의 N1 fan Blade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팬의 RPM이 어느 정도 속도에 오르면서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연기와 함께 엔진이 힘차게 돌기 시작했다.


“엔지니어! 감사합니다. 다행히 엔진이 성공적으로 스타팅이 되었습니다. 자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GSE를 분리하고 알려 주세요.”


“캡틴! 잘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헤드셋을 메카닉에게 넘기겠습니다. 저는 여기서 출발 때까지 대기하겠습니다. 운전 운항하세요.”


항공기는 푸시 백 후에 택시 웨이에서 NO.2 엔진의 시동을 마저 걸고 힘차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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