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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Mar 01. 2023

릴리프 엔지니어

항공엔지니어,  비행, 출장

 

멜버른에 내려온 지 4일이 되어간다.  이번 내 임무는 일명 'Relief Engineer' (파견 엔지니어)'라고 한다. 일단 오늘이 멜버른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이다.


그동안 3일 동안 하루에 한대의 항공기를 맡아서 멜버른에 있는 메카닉의 지원을 받아서 특별한 항공기 지연이 없이 무사히 마지막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있다.

첫날에는 항공인들이 우스갯소리로 도락구라 불리는 B747-400F 항공기를 맡아서 육중한 무게와 3미터 직경의 A380 항공기 엔진을 매인덱에 실어 보내느라 4시간이 걸렸다. 항공기 엔진은 부피도 크고 무게가 무거워 항공기에 실을 때 조그만 실수를 해도 항공기에 커다란 손상을 줄 수 있어 엄청난 주의가 요구된다.  다행히 항공기에 아무런 손상이 없이 엔진을 무사히 싣고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날아온 B777 여객기 한대를 더 핸들링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틀 동안 멜버른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다음 목적지인 애들레이드로 날아갔다.

우선 공항을 출입하기 위해 공항 출입 절차 교육을 온라인으로 마치고 공항 출입 카드를 발급받고 호텔로 돌아왔다. 휴식을 취하고 애들레이드 시내에 나가 잠시나마 관광객 모드가 되었다.

여기서 다음날 A330 여객기를 핸들링하고 마지막 항공기를 핸들링하기 위해 멜버른으로 다시 이동하고 하루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멜버른 공항에서 마지막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시드니로 돌아왔다.

Flying Engineer와 Relief Engineer는 어떻게 업무가 다를까?


Flying Engineer는 항공기가 취항하고 있는 도시에 항공기를 핸들링할 엔지니어가 없거나 정비 계약이 안되어 있을 때  항공기에 직접 탑승하고 현지로 날아가서 타고 온 항공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최종 사인을 해서  합법적으로 항공기가 날아올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한다. 때로는 항공기를 타고 그 항공기를 타고 같이 돌아오거나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에는 현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항공기를 타고 돌아온다.


Relief Engineer는 항공기가 취항하는 도시에 있는 현지 엔지니어가 교육, 출장등의 이유로 항공기를 핸들링할 엔지니어가 일시 부족한 경우에 짧게는 며칠에서 몇 달간 정도를 취항지에 엔지니어가 파견되어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최종 사인을 하는 업무를 하며 현지에서 메카닉을 지원받아서 정비 업무를 하게 된다.

본인이 멜버른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항공기 기종을 핸들링할 엔지니어를 찾지 못해서 당분간은 몇 달간 더 멜버른에 내려와야 할 듯하다.


이틀 동안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늘 다시 멜버른을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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