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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pr 01. 2023

웰캠프 공항

항공엔지니어,  항공기, 공항


다윈에서 돌아온지도 사흘이 지나갔다. 해드 오피스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미스터 킴! 내일 브리즈번을 와주세요. 투움바에 있는 항공기에 미스터 킴이 필요합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항공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좀 보내주세요. 미리 검토하고 준비하겠습니다. "


전화를 끊고 나서 투움바 공항이 어딘지 검색을 했다. 브리즈번 공항에서도 차로 두 시간 반을 가야 도착하는 작은 지방 공항이다. 그리고 이메일로 티켓을 받아 살펴보니 다행히 시드니에서 직항으로 되어 있어 브리즈번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일정이 변경되어 브리즈번에 해드 오피스에 들려 워크 오더와 장비를 픽업해서 가야 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B737을 타고 한 시간 반 만에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에 영국에서 새로 온 매니저가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점검을 하려고 나와 동행해서 웰캠프 공항으로 직접 차를 몰고 두 시간 반 만에 웰캠프 공항에 도착했다.


한적한 시골 도로를 한참을 달리자 공항에 단 한대의 B777-300ER 항공기만 덩그러니 보이는 공항이 보였다.  보딩 브릿지도, 공항 타워도 없고 터미널 건물과 작은 사무실로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현지에 파견되어 나온 메카닉에게 연락을 했다.


"알렉스! 어디로 가야 되죠?"


"오른쪽에 보이는 펜스에 문이 보이죠. 그 앞으로 와서 기다리세요. 제가 공항직원과 함께 가서 문을 열어드리죠."


잠시 후에 공항 직원이 철망으로 된 펜스에 있는 자물쇠를 열고 문을 열어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알렉스! 무엇부터 점검을 해야 하죠?"


"이번에 이 항공기를 구매하는 측에서 14가지 결함 사항들을 적어서 보냈어요. 모든 항목을 점검하고 평가를 해서 어떻게 할지 확인을 해달라고 합니다."


워크 오더에는 항공기 상태를 찍은 사진들과 점검 항목을 적은 항목들이 적혀 있었다. 파견된 두 명의 메카닉들이 항공기에 씌워져 있는 커버들을 벗기고 나서 항공기 파워를 켜고 항목들을 확인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항공기 동체에 덴트 마크를 찾아서 SRM에 명시된 동체의 스테이션과 스트링거의 번호를 찾아 마크를 일일이 하고 손상부위를 가로, 세로, 그리고 깊이를 재서 표시를 했다. 그리고 손상 위치마다 리포트를 할 사진을 찍었다.

양쪽 엔진도 모든 카울을 열고 엔진 내부의 상태, IDG, HYD Pump, 그리고 엔지의 식별 번호를 찾아 확인하고 엔진 카울을 닫고 나서 하이리프트를 타고 항공기 외관 전체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오후 네시가 넘어서 항공기 엔진 런업은 하기 위해 메카닉에게 공항타워, 소방서 연락처에 대해 서서 알아봤다.


"미스터 킴! 웰캠프 공항은 타워가 따로 없습니다.  소방서도 없고요. 공항 연락처는 우리 사무실 옆에 있는 직원이 전부입니다. 엔진 런업은 우리가 준비가 되면 항공기를 런웨이 쪽으로 이동해서 하면 끝입니다."


"아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항공기를 런업 할 곳으로 이동합시다."


항공기의 랜딩기어에 안전핀을 모두 장착하고 런업 할 곳으로 이동해서 위치시켰다.

그리고 두 명의 메카닉, 매니저와 함께 엔진 런업 절차에 대해서 브리핑을 시작했다.

B777-300ER의 의 엔지 파워는 B747-400 항공기의 두대의 엔진의 버금가는 파워를 낸다.


" 바이파스 핀은 꽂지 말고 엔진시동 시는 조종석이 보이는 곳에서 수신호를 해주세요. 비상시에는 이렇게 수신호, 화재 시는 이렇게, 항공기에서 최대한 멀리 대기하고 기타 등등....."


"넘버 원 엔진 스타팅, N1 로테이션,  오일 프레셔, 이그니션, 퓰인, 라이트 업......."


'우우웅 ' 소리와 함께 힘차게 엔진이 돌기시작했다. 두 번째 엔진을 시동을 하고 초시계를 맞추고 엔진 웜업을 시키고 나서 풀 파워 체크를 위해 엔진 스로틀을 천천히 올리면서 엔진 파라미터를 체크하고 데이터를 기록했다. 항공기가 금방이라도 이륙을 할 듯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양쪽엔진 하나씩 풀 파워 체크를 하고 아이들로 파워를 내려 엔진을 쿨다운 시킨 후에 엔진을 껐다.

엔진을 정지한 후에 모든 카울을 열어서 내부의 상태를 살폈다.


워크 오더에 점검한 상태를 기록하고 SRM에서 내용을 살피고 이미 기록된 손상 부위의 수치들을 계산해서 하나하나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CRS 란에 확인 서명을 했다.


항공기에는 구매자 측에서 파견된 엔지니어가 하루종일 우리가 점검하는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미스터 킴, 그리고 미스터 이안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만족합니다. "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현장을 떠났다.

오늘은 별들이 쏟아질 듯 보이는 은하수를 보며 퀸즐랜드의 투움바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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