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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Mar 24. 2023

항공기의 마지막 여정에 작별을 고하다.

항공엔지니어,  항공기,  작별 인사


며칠 동안 보류하고 있던 다윈 출장이 잡혔다.

유럽을 향하던 항공기에 우측 엔진이 비 정상적으로 오일 레벨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 호주의 최 북단에 위치한 다윈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 중에 캡틴이 우측 엔진의 오일 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감지하고 호주에서 인도네시아로 바다를 건너갈지 고민을 하다가 항공기를 돌려 다윈에 착륙을 했다.


우리 회사는 이 프로젝트에 이미 데이비드를 투입해서 유럽까지 동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항공기는 우측엔진의 이상으로 다윈에서 계속적으로 고장 탐구를 하고 필요한 정비 엔지니어와 메카닉을 파견하고 항공기 소유주와 협조하고 있었다.


이 항공기는 호주의 모 항공사에 운용하다 팬더믹으로 2년 동안 장기 주기하고 있다가 원 소유주가 항공기 폐기 업자에게 팔아서 마지막 비행을 하고 있었다.  

항공기는 나와도 꽤 인연이 있는 항공기다. 십 수 전에 호주로 이민을 와서 처음부터 운항을 할 때 6년을 넘게 핸들링을 하던 항공기였다. 그리고 다시 7년의 세월이 흐르고 우측엔진의 이상으로 나와 다윈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 긴급하게 꾸려진 정비 어벤저스 팀은 미국의 달라스에서 온 두 명의 엔진 전문 엔지니어와 우리 회사에 나와 데이비드, 그리고 싱가포르 출신의 메카닉 두 명,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인 캡틴이 전부였다.

이미 내가 다윈으로 도착하기 전에 엔진 고장의 원인을 찾아 필요한 모든 부품의 교환을 마친 상태였다.  내가 다윈 공항에 내리자마자 데이비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항공기에 올라 바로 엔진 풀 파워 체크를 하기 위해 활주로 끝에 위치한 런업 베이로 이동했다. 타워를 컨택해서 엔진 런업 허가를 받았다.

엔진을 돌리기 전 체크리스트를 모두 마치고 엔진 풀 파워를 위해 아이들 파워로 5분간 웜업을 하고 서서히 스로틀을 올려 풀 파워로 올렸다.

항공기가 금방이라도 이륙을 할 듯이 엄청나게 요동을 친다. 그렇게 20분 동안 요동치는 항공기의 엔진 페이지를 열고 우측 엔진의 오일량, 오일 온도, 바이브레이션 치수를 모니터링했다.

갑자기 엔진 바이브레이션 치수가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몇 분이 지속되다가 안정되었다.

풀파워에서 20분 정도 엔진 파라미터를 모니터링하고 아이들 파워로 내려 엔진을 쿨링을 한 다음에 엔진을 껐다. 엔진의 모든 데이터가 정상이다. 항공기를 다시 베이로 토잉을 하고 엔진 카울을 열었다.  엔진 내부에 어디도 오일이 새지 않는다. 이젠 모든 게 고쳐졌다. 그동안 작업을 한 모든 서류를 확인하고 로그북과 워크카드에 나와 데이비드가 최종 확인 서명을 하며 작업을 종료했다.

이제 이항공기는 유럽으로 마지막 비행을 하고 착륙과 동시에 엔진을 장 탈 해서 임대형식으로 가고 동체와 부품들의 각각의 항공사에 팔려가거나 임대로 다른 항공기에 장착이 될겄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의 객실 문 옆에 같이 고생한 동료들과 모두 사인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작별을 고했다.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게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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