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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pr 29. 2023

플라잉 엔지니어의 일당

항공엔지니어,  수당, 비행

플라잉 엔지니어의 일당 (Flying Engineer's Allowance)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대부분 한 회사에 소속되어 정년까지 가는 평생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계약직을 전전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항공엔지니어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항공사에 취업을 하고 60세 정년까지 마치고 나면 많은 선배들은 수십 년의 엄청난 경력을 무시당한 재 취업을 하게 된다. 현역에서 받던 연봉은 반으로 깎이고 어쩔 수 없는 재취업을 하고 회사에서는 경력사원을 반값에 사들여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60세의 항공엔지니어도 갖고 있는 항공 경력과 자격증을 인정해서 최소 65세까지는 동일한 연봉으로 재 취업을 할 수가 있고 퇴직 때까지 연봉이 상승한다. 호주의 경우에는 취업 시에 회사와 협의를 해서 풀타임, 파트타임, 그리고 캐주얼 이란 조건을 선택할 수가 있다. 그리고 단기 계약을 하고 원거리의 공항에서 몇 개월 근무를 할 수도 있다. 단기계약의 경우에는 근무자까지 항공권, 체제비,  그리고 호텔비용까지 회사에서 부담을 하고 보다 훨씬 좋은 시급을 보장받는다.


일반적으로 조종사와 캐빈 승무원은 근무시간을 항공기의 출발시간부터 게이트에 도착하는 시간으로 계산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항공 엔지니어의 근무시간은 약간 다르게 이루어진다.

단거리의 출장인 경우에는 큰 항공사의 경우에는 실제 근무시간 이외와 비행시간 최소 5시간을 추가로 근무시간으로 인정하고 시간당 수당을 지급한다. 작은 회사의 경우에는 집에서 출발시간부터 근무 후에 호텔에 도착하는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시드니에서 애들레이드로 이동해서 3시간 그라운드 타임의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시드니로 돌아오려면 항공기 출발 한 시간 전부터 근무시간이 시작해서 2시간 반 비행을 하고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세 시간 동안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저녁 8시에 시드니로 항공기에 탑승하고 돌아오게 된다.

그럼 아침 07시에부터 저녁 20시까지 근무시간으로 인정을 받는다. 추가로 집에서부터 공항까지 교통비(보통 택시비)와 하루 출장수당(최소 100불)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이런 한 번의 출장수당이 한국 돈으로 환산을 하게 되면 일반 직장인의 세전 한 달 월급을 받게 된다.

두바이의 경우에는 코로나 이전에는 Flying Duty가 확정되면 집 앞으로 BMW 리무진이 와서 픽업해서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비행 후에는 집으로 다시 데려다줬었다. 그리고 워낙 비행수당이 높아서 약간 가난한 나라에서 온 동료 엔지니어들이 서로 장거리 비행을 하려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 단 한 번의 비행으로 일반인 한 달 월급을 챙길 수 있으니 당연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감히 일용직 항공엔지니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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