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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n 26. 2023

바쁜 하루가 갔다.

항공엔지니어,  딜레이,  항공기


오전에 아침 운동을 하고 오후 두 시에 여유롭게 출근을 했다. 잠시 미루어 두었던 항공사의 항공기 관련 기술 업데이트 정보들을 살펴보고 도착할 항공기의 이메일을 살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클랜드에서 A330 항공기가 게이트에 들어왔다.  죄 측 엔진으로 접근하는데 리버서 카울의 아래쪽 블록 도어가 살짝 열려있었다. 분명히 캡틴이 아무런 언급이 없었는데..


지상 점검은 메카닉에게 부탁하고 조종석에 올랐다.


" 혹시 좌측 엔진 리버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나요?"


" 어떻게 알았죠? 랜딩 하면서 좌측 리버서 결함이 있다가 사라졌네요.  리버서도 잘 닫혔고요."


"좌측 안쪽의 아래 블록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어요."


ECAM System page에서 recall button을 누렀다. 예상했던 데로 "ENG REV 1 FAULT " 메시지가 다시 나타났다.


출발 시간까지 한 시간 남았다. 서둘러 공항 매니저와 Maint Control center에 연락을 하고 삼십 분 후에 업데이트를 하기로 허고 추가 메카닉을 요청했다. 세 번을 리버서 오퍼레이션 체크를 해봤다.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 듯하다가 마지막에 리버서가 살짝 열리면서 Fault message 가 다시 나타났다.


리버서를 Deactivation 시켜야 한다.  MC에 통보를 하고 캡틴에게도 30분 간격으로 알려주기로 하고 엔진 카울을 열었다. Deactivation bolt를 풀려고 하니 너무 오래돼서 커버 스크루가 고착돼서 풀 수가 없었다.

서둘러 MC에게 연락하고 스크루를 풀지 못하면 롱 딜레이가 예상된다고 통보를 했다. 한 시간 반이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공항 통금이 있는 시드니 공항은 통금시간으로 항공기가 이륙을 못하게 된다.


두 명의 메카닉들이 힘을 합쳐서 30분을 노력 한 덕분에 간신히 스크루를 풀어냈다. 두 명은 엔진 상부에 두 명은 엔진 하부에 달라붙어서 30분 이내에 Deactivation 절차를 마무리하고 로그북에  내용을 정리했다.


천만다행으로 항공기는 공항의 통금 시간 30분 전에 목적지로 날아갔다.  만일 통금시간 안에 해결을 못했다면 380명의 승객들이 시드니 공항 근처의 호텔로 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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