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14. 2023

호주의 항공엔지니어

항공엔지니어,  정년, 항공사

 

어둑어둑 저녁노을이 지고 하나둘씩 항공기가 시드니 공항으로 몰려온다. 시드니에는 하루에 단 두 번의 피크 타임에만 항공기들이 찾아온다.

공항이 열리는 아침 여섯 시에 그리고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다시금 한꺼번에 왕창 몰려왔다가 통금이 시작되는 10시에 모두들 각자의 나라를 향해서 이륙을 하게 된다. 이 시간에 맞춰서 항공엔지니어는 출근을 하고 항공기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우리 사무실에는 나보다 니이가 훨씬 더 많은 엔지니어들이 여러 명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  78세의 최고 연장자 AME부터 74세의 LAME도 있다. 정년 나이인 67세가 되고 더 이상 항공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 싫으면 LAME에서 AME로 직책을 내려와서  원하는 근무조건을 바꿔서 본인이 원하는 나이까지 근무를 한다.

그렇다고 본인이 받던 연봉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단 LAME에서 AME로 내려오면 AME의 연봉으로 재 계약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포기하고 연봉은 줄지만 삶의 여유를 가지고 근무를 할 수가 있다.


나이가 들고 머리는 굳어가고 몸의 움직임이 느려져도 그동안의 항공정비 경험을 가지고 원하는 시기까지 근무를 할 수 있는 조건이다.


옆에 항공기에서 LAME였던 '로우'가 열심히 엔진 오일을 체크하고 있다. 미스터 로우는 내년에 퇴직을 계획하고 있고 머리에는 항상 헤드셋을 끼고 유튜브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점잖은 신사다.

이상한 변호사의 우영우가 쓰는 헤드셋을 쓰고.....

작가의 이전글 오늘은 클래식 손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