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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06. 2021

챙겨야 할 일들.

항공엔지니어, 항공사, 기억력


우리의 두뇌는 언제까지 건강할까?


항공 정비사로 공항 생활을 한지 이제 거의 삼십 년을 향해 가고 있다.


젊어서는 암기력에 자신이 있어서 항공 관련 문제집 몇 권을 삼일 동안 통째로 외우고  시험에 응시해서 한 번에 합격을 한 적도 있었다.


미국에 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영어 문제집을 몽땅 외우고 주어진 시험 시간 90분에서 10분 만에 시험을 끝내기도 했을 만큼 암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가끔 업무를 하며 깜박하고 사소한 실수를 하곤 한다.


이곳에 이직하고도 처음으로 여러 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관리하면서도 여러 외국인들이 하나하나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었다.


메모 한번 안 하고 한 번의 실수도 안 하고 오 년의 세월을 보냈었다. 각각 다른 출발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여러 대의 항공기 출발 시간마다 일정에 맞춰서 점검 항목들을 머릿속에 두고 정확하게 관리를 하곤 했었는데...


그런데 요즘 내가 달라진 모습을 이젠 몸으로 느낀다.


누군가 말하길.... 느끼면 늦은 거라고...


그래서 요즘은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날 주어진 업무 스케줄을 모두 적어 놓고 항목마다 시작하면 세로를 그리고 완료가 되면 가로를 그리고 마지막에 틱 마크를 하면서 업무를 수행한다.


한번 마무리가 된 서류를 두 번 세 번 확인을 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니 실수가 많이 줄어든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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