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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05. 2021

긍정으로 살자

항공정비사. 항공사. 긍정

오늘 그룹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젊은 친구의 좌절하는 소리를 듣고 정말 가슴이 아려왔다.

취준생으로 자꾸 나이는 먹어가고 항공 정비사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참 안타깝다. 이제는 포기하려고 하는 듯 보였다. 그 심정이 얼마나 힘들까?


아주 오래전에 내가 젊은 후배들을 도와주던 때가 있었다. 육군 항공대를 부사관으로 제대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두 명의 동기가 있었다.


어느 날에 나를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약속 장소인 커피숍으로 나갔다.


한 명은 통통하고 눈이 약간 작은 친구였고 한 명은 눈이 힘이 없어 보이고 많이 마른 체구를 가진 친구였다.

두 명 모두 육군 항공대를 부사관으로 제대하고 거의 반년 동안 취업이 되지 않아 내게 조언을 듣고 싶어서 모르는 나를 찾아왔다.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서 나의 경험을 들려줬다.


통통한 친구는 내게 말을 하는 동안 눈빛이 살아있었고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반드시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반면에 마른 친구는 취업하고 싶은 느낌은 전해져 왔으나 말을 하는 동안에도 의욕이 없어 보였고 모든 상황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두 명의 친구에게 똑같이 단 두 가지의 조언을 해줬다. 첫째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내가 도와줄 테니 가능하다면 해외 자격증을 하나 더 취득해서 남들보다 더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리고 반년의 세월이 흐르고 통통한 친구가 해외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고 얼마 후에 마른 친구도 간신히 같은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마침내 인천공항에 있는 외국 항공사에서 메카닉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두 친구에게 응시하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통통한 친구가 나를 추천인으로 써도 되겠냐고 부탁을 해왔다. 나는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


통통한 친구는 그렇게 외국 항공사에 취업이 되었고 현재 항공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요즘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다.


그 마른 친구는 몇 번의 취업 도전에 실패하고 마침내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안타깝게 취업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로 연락이 끊어졌다.


젊은이들이여 포기하지 말자!

조금만 더 이제 거의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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