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Sep 18. 2023

세 시간의 지연

항공기,  지연, 점검

손님을 가득 채운 항공기가 사뿐히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었다. 항공기가 도착하는 게이트에 지상 조업사의 직원들이 분주히 항공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같이 항공기를 핸들링하는 마크도 헤드셋을 끼고 강렬한 햇볕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항공기를 정지시키고 브리지 오퍼레이터에게 엄지 척을 하며 수신호를 보냈다.

"미스터 진! 항공기가 좋다네요."

잠시 항공기의 외부를 둘러보고 기내로 들어갔다. 분주히 마무리를 하고 있는 기내의 승무원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조종석에 올랐다.

"하이 캡틴! 수고했어요." 하고 그 나라의 언어로 인사를 건넸다.

조종석의 승무원들이 나가고 Flight log 북과 Cabin Log 북을 살폈다.  Flight log 북에는 'NIL'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로그북에 내용을 살펴보며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었다.

10 DAY Check의 다음 수행 날짜가 어제 날짜로 만료가 되어버렸다.  

'비상이다!'


항공기는 이대로 그라운드를 시켜야 한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제 거의 만석의 손님을 싣고 한 시간 안에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날아가야 만 한다. 항공사의 지점장에게 손님 보딩을 홀드 시키고 30분 후에 다시 업데이트를 한다고 알렸다.

먼저 항공사 본사의 Maintenance Control Center에 긴급히 연락을 취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조치를 할지 의논을 했다.

"알겠습니다.  QA와 상의하고 10분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

10분 후에 MCC에서 연락이 왔다.

"QA와 상의했습니다. 10 DAY Check를 반드시 수행해야 됩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내용이 많지는 않습니다. "

10 Day Check 리스트를 살펴보고 다시 MCC와 연락을 취했다.

"만일 10 Day Check를 살펴봤습니다.  항목이 상당하네요. 수행해야 한다면 오늘 휴일이라 인원이 부족해서 금일 비행은 취소를 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죠? QA와 상의해서 Concessions Approval을 받아 이메일로 보내 주시면 항공기를 릴리스 하겠습니다.  빨리 QA와 상의해 보시고 연락 주세요."

20분 후에 드디어 항공사 본사에서 Concession Approval 이 승인이 났다. 곧바로 공항 지점장에게 여객 탑승을 허가한다고 통보를 했다.

Concession Approval letter는 한 시간 반 만에 QA에서 정식 양식에 허가 사인을 받고 이메일로 내게 도착했다. 슈퍼바이저가 프린터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이메일로 받자마자 프린트를 해서 내게 전달되었다.

프린트된 서류는 항공기 로그북에 삽입을 하고 로그북정리 후에 최종 사인을 마쳤다. 항공기는 세 시간의 지연을 하고 승객을 가득 싣고 오클랜드로 날아갔다.

단 한건의 정비 점검 시간을 놓쳐서 벌어진 불필요한 지연이였다.

작가의 이전글 직업 트라우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