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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18. 2021

늘어난 비행

항공사, 비행, 항공엔지니어

요즘은 비행 편이 늘어나면서 Flying Duty 업무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그동안 단항 되었던 지역에 비행을 다시 시작하면서 항공 엔지니어들이 현지로 날아가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돌아온다.


항공 엔지니어의 탑승 수당은 비행시간에 따라 시간당 금액이 정해져 있어 비행시간이 길수록 비행 수당이 늘어나게 된다. 비행을 한 달에 서너 번 하게 되면 한국 일반인들의 월급 정도를 수당으로 추가로 받게 된다.


이 Flying Duty를 하면 추가 수당이 발생하기에 가난한 나라에서 온 엔지니어들은 한 달에 몇 번을 비행하느냐에 엄청 민감하다. 그래서 스케줄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많은 전화가 간다.


어제 다시 스케줄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과 내일 아프리카로 Flying Duty를 해달라는 전화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달에 두세 번 만을 하고 있다.


모두 거부를 하진 못하고 오늘 하루만 가기로 하고 오늘도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다녀온다.


아프리카 지역은 대부분이 코로나 격리가 없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만석으로 손님을 채우고 간다.


오늘 두바이에서 승무원들보다 먼저 탑승을 하고 좌석 배정을 기다리는 데 외국인 젊은 여승무원이 탑승하며 눈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무의식 중에 '안녕하세요.' 하고 바로 답을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잊어버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인 여사무장과 함께 비행하게 되었다.

항공기가 순항고도에 오르고 나서 한국 사무장과 함께 좀 전에 한국어로 인사를 나누었던 앳되고 참해 보이는 여승무원이 내가 있는 자리로 찾아왔다.


사무장이 이 여승무원은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고 자랑하며 내게 여승무원을 소개해줬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알제리에서 온 샤랄라 라고 합니다. 한국말을 드라마를 보고 배웠습니다. 조금밖에 못해요."


그런데 정말 한국어를 한국인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사무장이 내게 입이 침이 마르도록 여승무원을 칭찬을 할 만큼 잘한다. 그러자 샤알라가 부끄러워하면서 말했다.


" 저 잘 못해요. 한국어가 좋아서 혼자 독학했어요.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한국어가 한국인처럼 자연스럽다. 정말 똑똑하고 대단한 아가씨였다.


사무장이 내게 귀띔을 한다. 예쁘고 이십 대 중반의 이 친구에게 멋진 한국인 남자 친구 좀 소개해달라고 한다.


비행을 하다 보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도 만나고 열심히 살아가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도 만나곤 한다.


그래서 아직도 비행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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