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19. 2021

코로나에 걸리다.

코로나, Covid 19, 건강

휴식을 마치고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보며 출근을 재촉했다. 오늘은 두바이에도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은 온도가 33도 정도로 그름의 영향인지 그래도 견딜 만하다. 그런데 일어나면서 몸이 여러 군데다 여기저기 아프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진다.


아침에 배정된 7대의 항공기를 한 대씩 확인하면서 차에서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좀 쉬면 나아지겠지.’


그렇게 3대의 항공기를 아무 일 없이 잘 처리하고 출발을 시켰다. 이제 남은 4대의 항공기가 도착 베이로 한 대씩 들어온다. 그런데 비행기는 내 몸의 상태와 상관없이 나를 찾는다. 한대는 조종석에 공급하는 산소통의 산소 압력이 부족하다. 또 다른 한대는 신발을 새로 신겨 달라고 타이어의 한계 실밥을 보이고 들어 왔다.


서둘러 추가 메카니 지원을 요청하고 나머지 두 대의 항공기를 맞이했다. 항공기가 베이에 도착하고 살펴보니 타고 도어에 맞닿는 항공기 동체 부위의 금속 씰 부분이 화물을 적재하면서 부딪히며 손상이 있었다.


메카닉과 함께 전방 화물칸에 접근하여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금속 부위에 균열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구부러진 부위를 공구를 사용해 정상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표면에 페인트가 벗겨진 것은 조치가 따로 필요했다.

이제 항공기의 출발 시각까지는 단 한 시간밖에 안 남았다. 다음 수리 때까지 정기 점검을 하도록 항공기 결함 로그 북에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 항공기로 향했다.


그렇게 바쁘게 항공기를 돌보며 오후 3시가 되어서 모든 항공기를 정 시간에 맞추어서 출발을 시켰다. 긴장하고 있던 몸에 스트레스가 풀리자마자 온몸에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이 심해져 왔다.


이대로는 버티기가 힘들겠다 싶어 매니저에게 조기 퇴근을 보고하고 회사를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주차장 옆으로 Covid Test Center가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니겠지. 난 그냥 몸살 기운만 있는데 열도 없고.’


병원에 접수하고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간호사가 열과 산소 농도를 체크했다.


“열 정상이고요. 산소 치도 정상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난 그냥 몸살이야’ 하고 안심을 했다.


중동계 여의사와 간단히 상담하고 두 번의 Covid Test를 병원에서 한번밖에 Covid Test Center에서 받았다. 그리고 병가를 내기 위한 의사의 병가 확인서를 받았다. 그리고 의사가 써준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항생제와 복 감기약, 그리고 일반 감기약을 받았다. 모든 비용은 회사의 의료보험으로 처리가 되었다.


집에 돌아와 잠시 누워서 잠을 자고 일어나 약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 아내가 만들어 놓고 간 쇠고기 뭇국을 꺼내 밥을 말아먹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추어 약을 먹고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약을 먹었으니 내일이면 나아지겠지.’


일부러 시간을 맞추지 않고 실컷 잠을 잤다. 시간이 흐르고 눈을 뜨고 핸드폰을 보니 7시가 넘었다.

그런데 핸드폰에 두 개의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누르고 우선 병원에서 온 문자를 열었다.


‘김 장군 님. Covid Positive입니다 


그리고 DHA( Dubai Health Authority)에서 온 문자.

‘ 몸조심하시고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내가 왜? 몸에 열도 없고 그냥 감기 증세인데?

작가의 이전글 늘어난 비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