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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01. 2021

위기를 기회로...

FAA, 기회

미국에서 FAA 항공 정비사 자격에 합격하고 기쁜 마음으로 김포 공항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출근을 하자마자 팀장이 불렀다.


“부장실로 가봐.”


 나는 바로 부장실로 향했다. 이미 운항정비 부장은 표정이 굳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 747팀의 김ㅇㅇ입니다” 짧게 인사를 하고 응답을 기다렸다.


“ 누가 네 마음대로 미국에 시험 보러 가래?”


내게는 참 황당한 소리였으나 꾹 참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혹시 입국 절차에 문제가 생길까 봐 티켓도 준비하고 정상 입국 절차도 따르고 했다고 설명을 했다.


“ 너! 내일부터 부서이동이야. A Check 팀으로 내일부터 출근해.”


그날 이후로 나는 운항 정비부에서 더는 일할 수 없었다. 새로운 팀은 운항 정비팀과 중 정비팀에서 인원을 선발하여 만든 항공기의 A Check 만을 전담하는 팀으로 야간에 만 출근하는 팀으로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생소한 팀이었다.


나는 일명 보고 없이 시험을 보러 간 괘씸죄로 하루아침에 일명 한직으로 좌천된 것이다.

 그렇게 부서를 이동을 했지만 새로운 업무에 금방 적응하고 열심히 선배들로부터 많은 정비업무를 배워 나갔다.


A Check 주기점검은 항공기가 비행시간 500시간 정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정기점검으로 기본적인 Servicing, 각종 시스템의 Filter 등을 교환하는 예방정비이다. 이제 90일만 기다리면 FAA 자격증이 온다.


 FAA 자격증만 받게 되면 이미 이직하기로 되어있는 미국 화물기 항공사로 가면 되니 전혀 힘도 안 들고 오히려 신나게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석 달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FAA 자격증을 받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한국에 IMF 사태가 일어났다.

불행히도 내게 이직을 약속했던 미국 화물 항공사도 비행 편이 줄면서 지점장도 철수하고 내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그것으로 이직의 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춰 서며 항공사에도 엄청난 타격으로 전 직원 대상으로 최소 일 개월의 무급 휴직의 지침이 내려왔다.


나는 과감하게 5개월의 무급 휴직을 신청했다. ‘밖에서 다른 사업을 한번 해보자.’



가진 돈의 대부분과 남에게 돈도 빌려서 투자를 하고 무급 휴직 5개월 내내 하루에 5시간도 못 자면서 그 사업에 전념했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에는 더 큰 자본을 가진 업자에 밀려 더는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더 이상의 손해를 보기 전에 헐값에 사업을 처분했다. 그리고 복직을 하고 더 열심히 업무에 집중했다.


‘항공 정비사란 직업이 괜찮은 걸 왜 예전에는 몰랐을까?’



회사는 점점 회복하고 모든 게 안정을 취해갈 무렵에 새로운 에어버스의 A321 기종이 아시아나에 도입이 되었다. 그리고 첫 사내 A320 기종 한정 교육을 하는 데 에어버스 기종은 처음이라 아무도 지원자가 없었다.


난 아직도 팀 내 말단 사원이었다. 그래 나는 이번이 기회라 생각되어 팀장에게 기종 교육을 가

받고 싶다고 지원을 했다. 그렇게 바로 A320 기종 교육에 입과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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