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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02. 2021

두 번째 만난 두바이 왕가 캡틴

두바이, 조종사, 항공엔지니어

이번 주에 주어진 마지막 임무 비행을 하러 오후 한 시에 유니폼을 입고 본사의 승무원 브리핑실에 도착했다. 막 브리핑을 하려는 아랍인 모습을 한 캡틴을 바라보니 어딘가 낯이 익다. 언제 만났지?

브리핑실에서 간단하게 카이로로 가는 브리핑이 끝나고 항공기로 이동했다.

비행기에 올라 캡틴에게 내가 이집트 카이로 비행은 처음이고 이륙할 때 조종석 옵서버 자리에 앉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 Is it on the documents?”

“Not sure.” 하고 내가 대답을 했다.

“나는 괜찮은데 절차에 있는지 알아볼게.”

역시 규정과 절차를 깐깐하게 지키는 캡틴이다. 나는 더는 묻지 않고 Upper Deck에 있는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 승무원이 내 자리로 찾아와 언제든지 조종석으로 와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항공기가 모든 출발 절차를 마치고 나는 조종석으로 찾아갔다.


캡틴이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며 친절하게 맞이해 준다.

“Is it on the Documents?”

“Yes. No problem.”

출발 전에는 브리핑이 바빠 서로 소개를 제대로 못 했다. 캡틴의 이름이 ‘알 막툼’이다.

아하! 이제 생각났다. 그래 3년 전에 두바이 에어쇼를 위해 DWC(두바이의 또 다른 공항)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를 위해 UAE에 있는 모든 항공사의 각 항공기들이 대형을 갖추고 두바이 에어쇼 행사장 상공을 오전 열 시 정각에 날아야 하는임 무를 띈 A380 항공기의 전담 엔지니어가 되어 항공기를 핸들링하고 있을 때 그 A380에 탑승하고 행사장으로 조종을 했던 캡틴이다. 두바이 왕가의 친척이고, 왕의 사위이고, 현재 왕세자의 사촌 형이다.

A380 항공기는 엔진에 풀 파워를 내기 위해 최대의 출력으로 활주로를 박차고 두바이 공항을 힘차게 이륙했다.

이렇게 40,000 피트까지 상승해서 순항 상태에 들어간다. 그런데 덩치가 커서 그런지 모르지만 4개의 엔진으로 상승하는 A380 항공기의 상승 속도가 이틀 전에 탑승했던 B777 항공기보다 느리게 올라간다.

나는 이륙이 끝나고 캡틴과 잠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다가 내 자리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영화를 보다가 카이로에 도착하기 전 한 시간 전에 착륙을 보기 위해 조종석을 다시 찾았다.


조종석의 출입할 때는 반드시 승무원을 통해 조종석에 연락하고 캡틴의 허락을 받아야만 문을 열 수 있다. 사무장이 캡틴에게 연락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시 만난 캡틴은 내게 현재의 위치를 보여주며 지금 막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지나고 있고, 조금 있다 홍해를 지난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조금 있으면 이집트 상공을 지나는 데 운이 좋으면 좌측 창밖으로 피라미드를 볼 수 있어. 내가 그 주위를 지날 때 알려줄게. 인샬라” 다시 보니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내가 뒤에서 구경하는 동안 우리는 많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스터 진, 지금이야 오른쪽을 봐 저 아래가 홍해야. 저 옆이 이스라엘이고” 하고 캡틴이 알려준다.

잠시 후에 착륙을 위해 하강을 시작하고 고도 14,000피트에 도달했을 때 나는 내가 보고 싶어 하던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하늘에서도 선명하게 세 개의 사각뿔 모양의 피라미드가 눈에 들어왔다.

"자 이제 피라미드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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