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려 오랫동안 격리를 마치고 드디어 알 막툼 공항으로 첫 출근을 했다. 출근하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료들이 나의 안부를 물으며 다가왔다.
코로나 이전에 인사로 악수를 하였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서로 간의 접촉을 피하려고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 손등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누곤 했었다. 오늘은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다가오는 동료들에게 내가 손을 흔들며 물러서라고 신호를 보냈다.
“다가오지 마! 나 아직 코로나 파지티브야.”
“ 미스터 김! 괜찮아?” 하고 동료들이 걱정하며 인사를 건넨다.
그동안의 증세에 대해서 알려주고 회복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혹시 모르니 내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경고를 해줬다.
주간 업무 배정을 하는 시프트 매니저에게 업무를 배정받고 차 키를 받았다. 차에 오늘의 업무를 수행할 Return To Service의 점검 리스트를 받고 필요한 매카닉 6명을 배정하고 오늘의 업무에 대하여 브리핑을 시작했다. 첫 주의 사항은 가능하면 내게 가까이 오지 말 것과 나와 업무 수행할 때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고를 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흘 동안 Return to Service 업무의 순위를 정해서 필요한 장비와 부품들의 리스트를 알려주고 같이 업무를 협조하여 수행할 네덜란드 출신의 ‘ㅇㅇ’ 이란 엔지니어와 업무를 분담했다.
메카닉들이 필요한 장비와 부품들을 준비하는 동안에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열고 항공기 매뉴얼을 열어 매카닉들이 정비를 할 때 참조를 할 매뉴얼을 프린트를 했다.
오늘은 A380 항공기의 전방에 있는 밸리 페어링의 커버를 열고 가장 바닥에 있는 항공기 골격 부위의 부식 검사와 항공기 Main Deck에 있는 5개의 Passenger Door의 Escape Slide Raft(비상 탈출 미끄럼틀)를 교환하기로 되어 있다.
우선 나와 2명의 메카닉은 밸리 페어링을 열고 부식 상태 점검을 하고 이후에 2개의 Escape Slide Raft를 교환하기로 했다. Slide Raft는 부품 재고가 없어 다른 항공기에서 부품을 떼어내서 점검을 수행하고 필요한 항공기에 장착을 해야 한다.
우선 항공기에 연결된 GPU를 이용해 항공기에 파워를 켜고 매뉴얼을 열고 밸리 페어링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매카닉들이 페어링을 장 탈 하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페어링을 다 열고 나서 동체 중앙에 있는 부위를 점검하다 보니 Stringer 부위에 하얗게 부식을 발생하여 부풀어 올라와 있다. 부식된 부위를 사진을 찍고 Structure Engineer를 요청하니 오늘은 바빠서 오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 일단 이것으로 밸리 페어링의 점검 업무는 더는 진행을 할 수가 없다.
다른 항공기에서 Slide Raft를 장 탈 하고 있는 항공기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열려있는 M1R Door에 매카닉들이 몰려있다. 매카닉과 엔지니어의 분위기가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