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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30. 2021

요트에서 사는 동료

요트, 항공엔지니어, 해외 취업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참 다양한 문화와 삶이 있다.  한국애 서 자란 나는 해외에서 많은 문화의 차이를 경험하곤 한다. 내겐 색다른 경험이 있었다.


오래전에 홍콩으로 B777 항공기 기종 한정 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만난 영국인 동료가 있었다.

보통 기종 교육은 10주 정도의 이론 교육과 2주 정도의 실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같은 클래스에는 전 세계의 해외 지점에서 근무하는 각국의 엔지니어와 홍콩 본사의 직원 엔지니어림 부서의 한 두 명도 모여 3달 동안 같이 공부하며 주말에는 시간도 보내고 친목을 다졌다.


이때 만난 데이비드 란 영국인 친구는 영국의 남부지방인 웨일스 지방에서 왔다. 30대 초반의 한 살짜리 예쁜 딸이 있는 가장이었다. 영국 지방 엑센트가 심해 처음에 대화를 할 때 많은 동료들이 영어를 알아듣는 데 애를 먹었다.


이 친구는 술과 놀기를 좋아하는 친구였다. 교육 동기생들은 보통 주말이 되면 홍콩섬의 센츄럴 근처에서 모여 근사한 저녁 요리를 먹고 2차로 홍콩의 유명한 카페 거리인 콰이퐁에서 맥주와 술을 마시며 새벽까지 보내고 택시를 타고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비드가 주말에 자신의 집으로 동료들을 초대를 했다. 몇 명의 해외 동료들과 맥주와 위스키 몇 병을 사서 알려준 주소로 갔다.


전철에서 내려 찾아간 곳은 럭셔리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요트 정박장에 있는 엄청난 크기에 더블덱이 있는 요트였다. 요트 정박장에 물과 전기 선이 배에 연결되어 있었다.


데이비드는 회사에서 주는 주택수당을 받아서 보통 집에서 거주를 하지 않고  200만 불짜리 요트를 사서 이 요트 정박장에 세워두고 가족과 생활하고 있었다. 요트 내부에는 아래층에 3개의 방과 1층에는 거실, 주방, 그리고 조종실이 있고 위층에는 바베큐 공간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소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암튼 주말에 우리는 이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홍콩 야경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요리사가 딸린 뷔페식 저녁을 먹고 새벽까지 근사한 저녁 파티를 하고 요트 정박장으로 돌아와서 요트에서 잠을 잤다. 정오가 되어 모두들 깨어나 중국식 아침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사람과 파티를 좋아한 데이비드 덕에 데이비드 가족이 영국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어김없이 우리는 요트를 타고 바다에서 파티를 즐겼다.


"데이비드! 넌 요트에서 사는 게 좋아?"


"그런 것도 있는데 홍콩에 집값이 너무 비싸고 집이 좁아서 난 이 넓은 요트에서 이렇게 사는 게 좋아. 가족들도 좋아하고."


20년도 넘은 그 시절에 200만 불짜리 요트에서 사는 30대 초반에 데이비드의 삶이 지금도 부럽다.


#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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