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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28. 2021

카이로에서 만난 옛 동료

이집트, 옛 동료, 항공엔지니어


세 시간을 날아서 흑해 끝에 보이는 이스라엘 땅을 보며 A380 항공기가 카이로로 하강을 시작했다.  우측 창가에 앉아 사막에 희미하게 보이는 3개의 사각뿔 모양의 피라미드가 눈에 들어왔다.


항공기는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사막의 카이로 공항에 내려앉았다.  브릿지가 연결되고 만석으로 온 승객들이 모두 떠났다.


이제부터 나의 업무가 시작된다. 회사 아이디를 착용하고 공항 안에서 적용하는 형광색의 조끼를 입고 조종석을 찾았다.


"어서 와! 진. 영화는 재미있었고? 아무것도 고장 내지 않았어."


"잘했어! 캡틴. 내가 지켜볼 거야.. 그렇게만 해줘."

간단히 조종석에 시스템을 확인하니 로그북에 평소처럼 한 가지의 결함이 적혀있다.


' Suspect GPS Jamming '


OIT를 열고 결함내용을 확인하고 MMR System을 모두 리셋하고 MMR 시스템을 테스트하니 모든 게 정상이다. 로그북에 수정사항을 자세히 기록을 했다.


항공기 외부를 확인을 위해 브릿지에 연결된 계단을 내려왔다. 그런데 밖에 서있는 낯익은 이집트 에어 소속의 엔지니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도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다가와 손등 인사를 나누었다.


"막디! 하와유? 아 유 오케이 나우?"


이 엔지니어는 작년에 번째 해고 명단에 포함되어 작년 8월에 회사를 떠난 옛 동료 엔지니어였다. 회사에서는 전에 그렇게 친하진 않은 동료였지만 이제 카이로에서 다행히 이집트 항공에 재 취업을 하고 이 전의 우리 회사 경력으로 이집트에서 우리 비행기를 전담하고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한 달 전에 Flying Duty로 카이로에 갔던 엔지니어가 코로나 확진을 받고 며칠 후에 막디도 코로나에 걸려 버렸다.  그리고 증세가 심각해져 열악한 이집트의 병원 현실 때문에 집에서 커다란 두 개의 산소병을 구해서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다가 일주일 만에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국립 병원의 중 한자실에 입원을 하고 코로나 치료 관련해서 주사 한방에 50만 원 하는 주사를 다섯 번을 맞고 지난주에 간신히 회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삼 일 전부터 정상 출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망가진 폐가 정상으로 회복이 안되어 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부친다고 했다.


그래도 다행히 회복이 되어 서로 일선에서 볼 수가 있어 다행이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두바이를 향해 비행기는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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