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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Oct 17. 2021

코로나에 두 번째 자가격리에 들어가다.

코로나, 자가격리, 항공엔지니어


휴일을 마치고 아침 출근을 했다. 이른 아침 출발 항공기를 담당하지 않는 몇 명의 동료 엔지니어들과 평소처럼 차이 타임을 보냈다. 그리고 10분 거리의 브라보 베이로 향했다. 9시 5분에 출발하는 B777 항공기를 시작으로 10시 5분까지 4대의 항공기를 핸들링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였다.

다행히도 메인 타이어 한 개 만 교환하고 더 이상의 결함은 없어서 무사히 열 시를 넘기고 있었다. 4대의 항공기가 모두 출발하고 나서 찰리 베이로 들어오는 A380 항공기를 맞이하기 위해 차를 몰아가고 있었다. 내 개인 핸드폰 벨이 울렸다.


“아빠! 포지티브 래.”


이틀 전부터 큰아들이 조금씩 잔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기침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어서 어제 병원에 데려가 의사를 만났다. 혹시나 해서 PCR Test도 함께 받으려 의사에게 PCR Test를 요청하려 했다.

의사가 아들에게 물었다.


“어떤 백신을 맞았나요?”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요.”


“그럼 걱정하지 마세요. 화이자를 맞았으면 코로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빠도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몇 달 전에 코로나에 걸렸는데요.”


의사가 그 이후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PCR Test를 받고 감기약을 처방받아 돌아왔다.


아들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듣고 매니저에게 바로 전화로 알렸다. 지금 이후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상의를 해야 했다.


“미스터 진! 나머지 항공기는 다른 엔지니어가 처리할 테니 사무실로 돌아오지 말고 차를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오늘부터 10일간 자택격리를 해.”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이나 가족이 코로나 확진이 되면 바로 집으로 보내준다. 코로나가 걸린 사람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격리시설로 가기도 하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집에서 약을 먹으며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나는 이미 석 달 전에 코로나에 걸려 16일간 집에서 격리하고 회복을 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코로나 치료 기간 동안 회사에서 월급 전액을 지급을 해 주었다. 이번에도 내가 확진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같은 절차에 따라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아들의 증세는 몸살 기운과 잔기침이 며칠 동안 계속되고 후각 감각이 약간 사라지고 열은 없다.

확진 2일 차가 되어가자 아들은 차츰 나아지면서 안심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아내가 조금씩 잔기침을 시작해서 약국에서 약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 모두들 각자의 방에서 격리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서로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해결을 한다. 필요한 음식 재료와 필수품들은 커다란 마트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집 앞으로 배달되어 온다. 이 배달 문화가 없었으면 이 코로나를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천만다행이다.

백신을 맞았다고 안심하지 마라.


 모두들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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