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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Dec 02. 2021

논리적인 생각

항공기, 결함, 항공엔지니어


오랜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고 두 번째 날이다.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해서 사무실 창밖보이는 베이에 빼곡히 주기해 있는 항공기들이 보인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다.


이제 서너 시간이 지나면 모든 항공기들이 손님들을 태우고 각자의 목적지로 날아가 모든 베이가 텅 빌 것이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지!


업무 시작 시간이 되어 PDA에 항공기가 배정되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첫 항공기 출발이 아침 8:40에 출발한다. 오늘은 내 항공기들이 모두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찰리 베이에 있다.


차를 몰아 첫 번째 B777 항공기로 갔다. 항공기를 한 바퀴를 돌아보는 데 멀리서 항공기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메카닉이 엄지를 세우고 손을 흔든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조종석에 올라서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데 EICAS에 꼴 보기 싫은 메시지가 보였다.


"FLT CONTROL SYS"


이제 출발 시간까지 한 시간 반이 남았다.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으면 항공기는 그대로 그라운드가 되어버린다.

서둘러서 메시지가 진짜인지 확인을 하면서 MCC에 통보를 하고 Avionic Engineer를 요청하면서 하이드로릭 파워를 켜고 조종간을 움직여서 결함을 확인했다.


MAT에 나타난 Fault에는 Power Supply Assembly 가 원인이라고 나와있다.


'자 이제 논리적인 사고의 고장 탐구 시간이다.'


조종면을 담당하는 PFC 가 정말 문제인지? PFC에 파워를 공급하는 Battery 가 문제인지? 단순 파워 인터 럽션 인지? 시스템의 흐름을 이해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Avionic Engineer가 오기 전에 FIM을 열고 해당 챕터를 열고 PFC 위치를 확인하고 에비오닉 베이로 내려갔다. 매뉴얼에 명시된 4개의 Circuit Breaker를 리셋하고 상태를 지켜봤다.


PFC가 파워업이 되면서 Status Message 가 사라졌다. 모든 하이드로릭 파워를 ON 하고 조종면의 작동상태를 확인하니 모두 정상이다. 그리고 Maintenance Page를 열어 PSA Battery Volt를 확인해보니 역시 정상이다.


모든 결함을 수정하고 Avionic Bay의 커버를 덮는데 에비오닉 엔지니어와 조종사가 함께 항공기에 도착했다.


"미스터 진! 결함 어떻게 됐어?"

에비오닉 엔지니어가 물었다. 결함과 내가 해결한 조치결과를 알려줬다.


"난 뭐하러  불렀어.. 내가 할 일을 해버리면 할 일이 없잖아. 고마워."


"만일을 대비해서 PFC 하고 PSA Battery를 가져왔어. 여기서 내가 스탠바이하고 있을게."하고 에비오닉 엔지니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다음 항공기의 출발을 위해 다음 항공기로 차를 몰았다.


매뉴얼에 많은 절차가 나와있다. 그러나 모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엔지니어는 시스템을 이해해야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지 부품을 빨리 교환하는 손기술이 아니고....


PFC : Primary Flight Computer

PSA : Power Supply Assembly

MAT:Maintenance Acces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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