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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Dec 04. 2021

결정의 중요성

항공기, 브레이크, 항공엔지니어, 결정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는 야간 시프트 근무를 피해 갈 수가 없다. 이틀간 주간 근무를 마치고 오늘부터 야간근무를 시작했다.


첫 번째  배정된 A380 항공기는 오늘 오전 10시에 들어와 주기되어 있는 항공기였다. 항공기에 주어진 업무를 살펴보니 오전 담당 엔지니어가 핸드오버한 것이었다. 5번과 8번 타이어의 Brake를 교환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얼마나 마모가 되었기에 교환을 해야지?' 의문이 생긴다. 항공기에 직접 가서 확인을 해보니 Brake wear pin이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다.

뭐지? 바로 하이드로릭 파워를 켜고 Brake 페달을 밟으며 브레이크 마모 지시 핀을 살폈다.

아직 여유가 많다. 조종석에 올라 로그북을 살펴보니 자랑스럽게 로그북에 브레이크가 마모되었다고 적어 놓고 퇴근을 해버렸다.

'왜? 본인이 기록하고 교환은 안 하고 내게 전달하고 가버렸지?' 이것이 궁금하다.


이 정도 브레이크 마모면 최소한 50번은 착륙이 가능한 상태로 정상 한계치이다. 요즘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있다.


암튼 이미 로그북에 적힌 결함은 수정을 해야만 한다. 아까운 브레이크를 2개를 교환하기 위해 두 팀의 메카닉들을 불러 두 시간 만에 교환을 하고 브레이크 작동 상태와 하이드로릭 라인의 Leak check를 수행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엔지니어의 정비 현장에서 결정은 어떻게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회사에 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결함을 고장 탐구하면서 매뉴얼에 명시된 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정확한 확인 없이 장 탈 된 부품은 불용처리가 되어 제 포장이 되어 바다를 건너 부품이 제작된 공장으로 보내져 수리가 필요한 지 검사를 하게 된다.


만일 정상 부품이 확인을 거쳐 'Nil Finding '으로 판정이 나게 되면 소요돼 부품 운송료와 부품을 확인하는 엔지니어의 작업시간 등이 소요비용으로 항공사에 재 청구가 된다. 껀 당 많게는 수천 불이 청구가 되기도 한다.


본인의 정비 책임을 면하기 위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이런 바보 같은 결정을 피해야 한다.


오늘은 중동의 초승달이 하늘에 보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작업을 하는 동료들의 땀을 시켜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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