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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Dec 12. 2021

안토노브 항공의 화물기

안토노브, 항공엔지니어, 러시아 항공기


우리나라에 가끔 화물을 싣고 오는 러시아 연방의 항공기들은 오랫동안 항공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에게도 신기한 항공기이다. 구소련이 해체 되너 여러 나라로 분리되며 러시아의 항공 산업의 발전이 많이 느려졌다.


오늘은 오전에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 쪽으로 차를 몰아가는데 커다란 동체에 노란 줄무늬의 안토노프 항공기가 서있었다.

서너 명의 엔지니어가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동체의 모습은 마치 B747 항공기를 살짝 눌러 놓은 듯하게 생겼다. 날개는 동체 위쪽에 달려있어 엔진 작동 시에 지상의 불필요한 FOD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구조다. 동체는 보잉 항공기보다 지상에  낮게 위치해 있다.  


이 AN-124 항공기의 외부는 여러 번 본 적이 있었지만 내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러시아 산의 화물기 중에 두 번째로 큰 항공기이다.


전에 일루션  IL-62 항공기는 몇 번 봐서 비슷하겠지만 갑자기 호기심이 발생했다.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열심히 항공기를 오르내리는 러시안 정비사를 향해 손짓을 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영어 할 줄 아세요?"


"제가 조금 할 줄 압니다. " 하고 가장 젊어 보이는 한 아시안과 유럽인의 모습의 정비사가 대답을 했다.


"혹시 항공기 안을 구경할 수 있나요. 저도 항공 엔지니어입니다. "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제 상관한테 알아보고 알려줄게요." 하고 항공기의 계단을 올라서 기내로 사라졌다. 그리고 오 분 후에 항공기 안에서 들어오라고 손짓을 보냈다.


삐걱거리는 외부 사다리를 올라 기내로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기내 내부는 탱크, 비행기, 장갑차, 헬리콥터 모두 싣을 수가 있을 정도로 넓었다. 다시 기내의 앞쪽에 있는 계단을 몇 미터 더 올라가자 넓은 공간이 나왔다.

조종석은 최소 네 명의 크류가 얹아서 항공기를 조종하게 되어있는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이 러시아 항공기의 특색인 하늘색 조종석에 복잡하게 빼곡히 배치되어 있다.


조종석의 면적은 보잉 B747-400 항공기보다 30-40 프로 넓게 보인다.  두 명의 조종사, 항법사, 그리고 Flying 엔지니어가 탑승을 하며 6명의 조종사가 장거리 비행을 한다고 한다. 오래된 이 항공기의 조종석의 플라스틱 종류는 모두 낡아서 변색이 되고 마모되어 있다.


만일 러시아 연방이 해체되지 않았다면 세계의 항공 시장의 한 축으로 발전할 과학과 기술이었을 것이다.  

조종실 뒤쪽에는 6명의 크류가 함께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는 좌석 겸 침대 역할을 하는 공간이 넓게 배치되어 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는 갤리와 화장실도 있는 객실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 마치 오래된 배의 선실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1989년에 비행을 시작한 이 안토노프 항공 화물기는 최대 100톤의 화물을 적재가 가능하고 새로운 버전의 항공기는 150톤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친절한 우크라이나의 젊은 엔지니어인  '안토'가  영어를 할 줄 알아 열심히 설명을 해줘서 오늘도 배웠다. 아직도 언제나 처음 보는 항공기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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