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Dec 18. 2021

항공 엔지니어도 시뮬레이터를 탄다.

항공 엔지니어, 시뮬레이터, 훈련


항공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려면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항공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결정을 하고 결함은 수정하고 한마디로 말해서 만물박사가 되어야 한다.


요즘은 항공 공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실수는 사람에게 일어난다고 해서 Human Factor (인적 요인) 란 과목이 필수 교육 과목이 되어서 EASA License 자격증 시험에는 중요 필수 과목으로 객관식 문제와 에세이 문제까지 꼭 통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항공기의 시스템이 점점 전자화되면서 조종석의 계기가 LCD 모니터에 애플리케이션으로 적용하여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전기 전자 교육, 데이터 전송 방식이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면서 화이버 옵틱 기술에 대한 수리 교육 등 수많은 교육을 반드시 이수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위험물에 대한 취급 절차 등등...


‘그럼 항공 엔지니어도 시뮬레이터를 탈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엔지니어에게 시뮬레이터 교육은 필수 사항이다. 항공 엔지니어는 어떤 항공기 기종을 핸들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공기 기종 한정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한 후에 반드시 자격증에 한정 자격을 받아야 한다.


국내는 약간 시스템이 다르다고 들었다. 자격증에 한정 자격을 받지 않고 근무 중인 항공사에서 확인 정비사 자격을 사내 자격으로 받는다고 들었다. 약간의 절차가 국내 항공사와 해외 항공사의 시스템이 다르니 내 경험으로 설명을 한다.


일단 항공 엔지니어는 항공기 한정 교육에 들어가게 되면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8주에서 14주까지의 한정 교육을 해당 ATA Chapter의 시스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리고 교육받은 시스템에 대하여 실무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때로는 항공기에 직접 방문을 하고 실물을 확인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을 FTD ( Fixed Training Device)나 직접 시뮬레이터에 방문해서 공중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시스템을 이해를 해야 한다.


지상에서 만 근무하는 항공 엔지니어에게 비행 후에 돌아온 조종사가 비행 중의 상황을 로그 북에 적게 되면 엔지니어는 어떤 상황 인지를 반드시 이해해야 결함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항공기 ATA Chapter 당 이런 교육 후에 반드시 시뮬레이터나 FTD를 이용해서 교육을 이수해야 하기에 내가 받은 항공기 기종 교육에 기종 당 시뮬레이터를 16시간 정도 탔다. 그리고 항공 엔지니어는 항공기의 결함을 수정한 후에 반드시 엔진을 돌려서 시스템을 체크해야 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반드시 Engine Run-up (엔진 시동 점검) 교육을 받고 엔진 런업에 대한 자격을 받아야 한다. 이 엔진 런업 교육은 실제 엔진을 돌리는 것보다 안전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연출할 수 있어 시뮬레이터 교육이 필수이다.


이 엔진 립업 자격은 반드시 2년에 한 번 자격을 갱신해야 하므로 해당 엔진에 대하여 매 2년마다 시뮬레이터에서 4인 일조가 되어 엔진 런업 교육을 위해 4시간, 그리고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 4시간의 시뮬레이터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은 엔진 타입마다 필수로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만일 항공기에 3가지 엔진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과거에는 한 해에 3번의 각각 엔진 런업 교육을 위해 시뮬레이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최근에는 항공사에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한 항공기에 3가지의 엔진에 대해서 한 번의 교육으로 전체 엔진 런업 테스트를 통과하면 엔진 모두의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인정이 된단다.


시뮬레이터 교육은 주로 조종사 비행 교육이 우선으로 배정되어 있어 항공 엔지니어의 시뮬레이터 교육 시간을 배정받으려면 아주 이른 새벽 시간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배정이 되어 약간 피곤하기는 했으나 재미는 있었다.


테스트 전날에는 호텔 방에 종이로 된 조종석 계기판을 앞에 두고 비상시에 벌어지는 모든 절차를 숙지하고 손과 발이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계기판의 스위치와 계기의 위치 등을 암기하려 노력했던 것이 눈에 선하다. 실제로 시험관은 엔진 런업 테스트에 들어가면 한참 항공 엔지니어가 풀 파워 엔진 런업 테스트를 하면서 집중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엔진에 화재 발생, 엔진 시동 실패, Parking Brake failure 등의 여러 가지 비상 상황을 만들어 주고 어떻게 엔지니어가 절차에 따라 대응하는지를 테스트하게 된다.


모두 무사히 끝나게 되면 축하 의미로 각자 자동 또는 매뉴얼로 항공기를 랜딩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 엔진 런업 테스트가 무사히 끝나고 추가로 생긴 홍콩에서의 이틀의 무료 휴가를 즐기면서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던 시간이 눈에 선하다.

작가의 이전글 안토노브 항공의 화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