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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n 30. 2021

RAT (Ram Air Turbine)

A380 , 항공기

새벽을 달려 알 막툼 공항으로 출근을 했다. 그동안 오랫동안 잠을 자고 있던 A380 항공기들을 깨우기 위해 요즘 많은 엔지니어와 메카닉들이 알 막툼 공항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으로 출근을 한다.


오늘은 항공기를 비행 상태로 돌리기 위한 점검(Return To Service Check) 업무를 할당받아 모든 점검 카드를 받아 모든 점검 카드가 수행이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아직 수행이 안 된 점검 카드를 선별했다.


오전에 우선 점검을 할 업무는 RAT( 램 에어 터빈)이라고 일종의 항공기 비상 전원 공급 장치의 상태를 점검하고 작동 점검을 해야 한다.


RAT 간단히 설명하면 A380 항공기가 비행 중에 모든 엔진이 꺼지거나 AC Bus Bar에 모든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 항공기의 중요한 조종 면의 조종, 착륙에 필요한 조종석의 가장 중요한 곳에 전원을 공급하여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한 최후의 비상 발전 공급 장치이다.


RAT는 항공기의 좌측 날개 밑에 페어링 안에 장착되어 있다가 모든 전원이 차단되거나, 모든 엔진이 꺼지거나, 비상시에 자동 또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RTA를 펼치게 된다.


펼쳐진 RAT는 항공기의 움직이는 속도에 의해 앞에 달린 브레이드가 돌아가며 교류 전류를 만들고 교류 전류가 필요한 중요한 비행에 필수 조종 장치에 공급하게 된다.


즉 이 비상 발전기는 나머지 비행 및 착륙에 필요한 모든 전기 부하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비상시의 조종에 필요한 최소의 유압을 공급하게 하이드로릭 펌프도 함께 장착되어 있다.


항공기가 움직이는 속도에 의해 브레이드가 마치 풍차처럼 돌면서 축 내부에 장착된 속도조절기에 의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115 Volt의 교류를 만들어 낸다.


두 명의 메카닉이 RAT을 수동으로 펼치기 위해 RAT 주변을 살폈다.


항공기 파워 업을 하고 조종석의 Manual Deploy 스위치를 눌렀다.

거의 성인 키만 한 커다란 RAT 가 천천히 펼쳐졌다. 브레이드 반경이 1.63 미터로 정말 크다.

우선 터빈의 손상 상태를 확인하고 터빈 기어 박스의 오일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모든 오일을 드레인 하고 오일 측정 용기에 받았다. 오일의 색을 확인해서 오염도를 살피고, 금속 조각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손상 상태를 살폈다.


마지막으로 오일의 양을 측정해서 오일에 수분이 함유되어 있는지를 점검했다. 수분는 곧 부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터빈 브레이드에 무게추를 달아 브레이드가 걸림이 없이 돌아가는지를 측정했다.


이런 모든 절차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오일을 공급하고 적정 레벨로 조정했다.


 다시 RAT을 접기 위해서 브레이드를 표시된 부분에 맞추고 항공기 하이드로릭 파워를 켰다.


항공기 동체 배면에 패널을 열고 스위치를 ON 위치로 선택하자 자연스럽게 접혀 들어갔다.


이제 남은 것은 RTA 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절차만 남았다.


지상에서는 항공기가 움직이질 못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RAT의 터빈을 작동시켜야 하기에 RAT을 다시 수동으로 펼치고 나서 RAT 후면에 커버를 열고 하이드로릭  공급 장치를 연결했다.


곧이어 유압이 공급되자 다란 브레이드가 힘차게 돌아갔다. 조종석에서 전기 공급이 AC BUS BAR에 그린으로 표시가 되는 지를 확인하고 점검을 마쳤다.


RAT는 오직 한번 발생할 수 있는 비상시의 안전한 착륙을 위한 비상 전원 및 유압 공급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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