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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Mar 26. 2022

번개 여행으로 아일랜드 가기

아일랜드,  퇴직 여행, 항공 엔지니어


이제 퇴직을 할 날이 두 달 조금 넘게 남았다. 그동안 코로나 팬더믹으로 사용하지 못한 연간 공짜 티켓이 여러 장 남아있었다. 이 티켓은 퇴직 후에는 겨우 세 달의 여유 기간 안에 쓰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  비즈니스석으로 예약이 되는 비싼 티켓이니 안 쓰게 되면 엄청난 기회를 그냥 버리게 된다.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고민을 하고 아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나라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선택 한 나라가 노르웨이, 스웨덴 두 나라였다. 여행 루트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이 두나라의 북쪽에 있는 관광지를 알아내고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도착해서 야간열차를 이용해서 15시간을 타고 이동해서 차를 빌려서 스웨덴과 노르웨이에 걸쳐있는 피오르 해변을 따라 오로라를 관찰하는 일정을 잡았다.


일 전에 티켓을 예약하고 마지막으로 목적지의 한 주간의 날씨를 확인했다.

첫날에 흐리고 나머지 일정에 모두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갑자기 멘붕이 왔다. 비가 오는 날씨는 오로라를 볼 수가 없다.


이미 확정된 이 주간의 휴가와 예약된 비행기 티켓을 보며 얼른 생각을 정리해 갔다.


'어디로 가야 하지?'


코로나 격리가 없고 PCR 테스트도 없는 나라들을 재빨리 검색해 나갔다. 그리고 눈에 확 띄게 들어오는 아일랜드로 결정을 했다.

퇴직을 하고 호주로 돌아가거나 한국으로 가게 되면 진짜로 방문하기 쉽지 않은 나라다. 만일 한국에서 가려면 직항 편이 없어 약 10시간을 날아서 유럽의 다른 나라를 경유하고 다시 몇 시간을 더 날아가야 갈 수 있다. 그러나 두바이에서 가게 되면 8시간이면 편안하게 직항으로 더블린으로 갈 수 있다.


이것저것 알아볼 시간이 없었다. 출발 전 7시간 전에 재빠르게 여행지를 더블린으로 변경 예약하고 단 하루의 호텔 예약을 했다. 교통편과 목적지는 더블린에 도착하면 알아보기를 했다. 이제 출발시간까지 6시간이 남았다.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공항 택시를 예약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 벨이 울리고  새벽 5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탑승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코노미석 몇 자리 빼고는 거의 만석이다. 아내와 비즈니스석에 나란히 앉아 이륙 후에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좌석을 눕히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항공기는 8시간을 날아 더블린 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히 입국 수속을 하고 나왔다.


'이제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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