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무엇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자려고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생각할 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눈 앞에 글자가 너무 많다.
다리는 좋아지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겨우 알겠는 건 지금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뿐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
써지지 않으니 읽히지도 않는다.
계획도 세워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가 그려지지 않는다.
미래를 그리며 에너지를 얻던 내게 내 앞으로를 모르겠다는 건 무슨 의미일지
또 생각을 한다
이제 그만 생각하고싶어
나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사람을 만나면 안 될것 같다.
나도 느껴지는 내 변함이 싫다.
예전에는, 그니끼 언제인지도 이제 모르겠는 그 때에는 그냥 웃었고 나처럼 행동해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 물으면 그 때만 떠오른다.
그런데 그런 때가 정말 존재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진다.
지금은 모르겠다.
무엇이 날 이렇게 주저하게 했는지, 경계하게 했는지도
사람만 좋아하는 내가 별로다.
근데 어쩌겠어 난 결국 종국에는 사람을 쫓을 뿐이다.
이렇게까지 자기고찰을 했던 때가 있었나,
그럼에도 답을 얻지 못한 때가 있었나.
지나면 괜찮을 거라면서요
근데 있잖아, 감정은 지나가는 게 아니라 고이는 것 같은데, 그치
에너지를 소모해야하는 일이 싫다.
모든 일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그럼 난 무엇을 하고싶은가.
뭘 해야할지 알고 싶다.
뭐 나름 루틴은 세워서 지키고는 있다.
근데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누가 나를 판단히는 게 싫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가 날 신경써 주기는 또 바라고 있다.
아 주변에 잘해야 하는데
그릇이 작아지니까 별 게 다 거슬린다.
작은 일에도 쿵 떨어지는 마음을 느낀다.
그래서 연락을 잘 안한다. 이럴 때 나는 너무 예민하다.
요즘 굴러가는 돌멩이만 봐도 화가 나는 상태라서요
화가 나는데, 왜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나도 이제 모르겠다.
이게화인지넋두리인지실망인지좌절인지무력인지
아님 또 다른 슬픔일지
사실 원인은 알고 있다. 그치만 해결할 수 없는 원인이라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나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고
그 방향이 잘못됐던 건지 방식이 잘못됐던 건지 따지는 건 의미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모든 관계는 같은 서사일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늘 그냥 잘 안 맞았다며 웃으며 얼버무리고는 한다.
특별히 상처 받는 일도 없었다.
난 그냥 잘 지내고 있다.
딱히 별 일도 없다.
근데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대답을 모르겠는 하루들만 잔뜩이었다.
나는 그냥 생각을 좀 멈추고 싶어.
이 짧은 횡간에 가득 힘을 주어 작성한 이 글자들에도, 생각이 한한 것이 원망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