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싫어요!

감정 예민형을 위한 자신감 영어

by 작가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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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예민형 아이들은 세심하고 꼼꼼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습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해내려는 마음이 강해, 자칫하면 시도 자체를 멈추게 되기도 하지요.

이러한 아이들에게 영어는 단순한 학습이 아닌 감정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도전일 수 있습니다.

영어 발음이 틀릴까 봐 말하지 않으려 하고, 글씨가 조금만 틀어져도 지우고 다시 쓰며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는 단순히 성과가 아니라 ‘실수하지 않는 자신’이 되려고 애쓰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향을 알아주고, 환경을 바꿔야 할 때 감정 예민형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답'보다 '마음의 안정'입니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경험이 반복되어야 아이는 새로운 시도에 용기를 낼 수 있고, 영어를 ‘틀려도 괜찮은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7세 리아도 그런 아이였습니다. 리아는 영어 알파벳 쓰기 시간에 글자가 조금만 삐뚤어져도 금세 지우고 다시 쓰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한 줄을 끝낼 때쯤, 리아는 아직 한 글자에 머물러 있곤 했지요. 영어 단어를 읽다가 발음이 어긋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금세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리아의 부모님은 아이가 영어 실력은 좋은 편이지만, 손톱을 물어뜯거나,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셨습니다.


실수를 받아들이는 교실, ‘안심의 언어’를 만들다

리아를 지도하던 담임 선생님은 아이의 유형을 이해한 뒤, 한 가지 변화를 주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실수하는 교사’가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시제를 배우는 시간에 일부러 “I buy hamburger yesterday.”라고 말한 뒤, 아이들에게 고쳐달라고 유도합니다.

아이들이 “I bought a hamburger yesterday!”라고 맞게 고쳐주면, 선생님은 “그치! 선생님도 가끔 헷갈릴 수 있어. 너희가 도와줘서 고마워.”라며 웃으며 답합니다.


이렇게 교사가 먼저 실수를 모델링하고, 실수조차 자연스럽고 함께 고쳐갈 수 있는 것으로 인식시켜 주면, 아이들의 마음은 훨씬 편안해집니다.

리아도 조금씩 자신의 틀린 표현을 말하며, “다시 해볼게요.”라고 말하기 시작했지요.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실수 친화 놀이

감정 예민형 아이들은 집에서도 ‘실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영어 문장을 완벽히 유도하기보다는, 아이가 시도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겨주면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① 실수 수집 놀이: ‘우리 집 실수 박물관’

아이와 함께 ‘우리의 실수 박물관’이라는 작은 노트를 만듭니다. 영어를 하다가 헷갈리거나 실수한 표현들을 웃으며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I goed to the zoo.” → “Oops! I went!”

“I eated pizza.” → “Oh! I ate!”

이렇게 실수를 창피한 일이 아닌, 재미있는 ‘발견’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모가 “우와! 우리가 이런 멋진 실수를 모았네!”라고 반응해주면, 아이는 실수에 대한 부담을 조금씩 내려놓게 됩니다.


② 과거형 카드 매칭 게임

말보다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게임을 만들어보세요.

단어 카드: zoo, bookstore, museum, restaurant 등 장소 이름

동사 카드: go → went, see → saw, buy → bought, eat → ate

아이와 함께 카드 짝을 맞춰 문장을 만듭니다.

예: 아이가 “museum”을 고르면 → “Did you go to the museum?”

아이가 “Yes, I went to the museum.”

“What did you see there?” → “I saw dinosaurs!”
이 활동은 문장을 조립하듯 만들 수 있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문장 구조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학습 효과도 높습니다.


실수는 배움의 일부입니다

감정 예민형 아이는 ‘실수 = 실패’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수록 실수를 ‘이해와 성장의 기회’로 전환해주는 어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영어로 말할 때 조금 틀리더라도, 그것을 문제 삼기보다 “그 문장 멋졌어. 이제 한 단어만 바꿔볼까?”라고 말해주세요.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고, 감정을 존중해주는 영어 환경이야말로 감정 예민형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가장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실수는 곧 배움이고, 배움은 결국 아이 스스로의 힘이 되어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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