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글쓰기
당신은 글쓰기가 즐거운가요? 아니면 고통스러운가요?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고통을 이겨내려는 삶이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고통 속에서도 즐거움이 가능할까?
사실 목적이 있는 고통은 때로 즐거움이 됩니다. 매일 한 꼭지씩 써 내려가는 과정은 분명 고된 일이지만, 그것이 쌓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 순간을 상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래, 나도 곧 작가가 될 수 있어. 그렇게 다짐하는 순간, 고통은 언젠가 즐거움으로 바뀔 것입니다. 물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시간이 반복될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두려움을 느낄까요? 고통과 두려움은 다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이 없을 때 두려움이 고개를 듭니다.
이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단 하나, 어쨌든 해보는 겁니다.
쓰고 싶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 엎드려 써야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의지가 있어도 체력이 바닥나면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쓰려면 건강해야 합니다. 결국 체력, 그것이 바탕입니다. 작가들이 흔히 '엉덩이의 힘'이라 말하는 이유죠. 글쓰기는 결국 노동이니까요. 의자에 앉아 끝까지 써 내려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모든 글의 시작은 체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설을 쓰는 내내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파도 뛰고, 괴로워도 뛰고, 슬퍼도 뜁니다."
달릴 수 없다면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잘 써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글이 굳어버립니다. 운전할 때도 힘을 빼야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듯,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펜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글이 각지고 딱딱해지지만, 살짝 힘을 빼면 물 흐르듯 유연하게 써집니다.
쉽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써봅시다. 하루키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힘이 빠진 문장에서 비로소 자유와 개성이 피어납니다. 자유로운 마음가짐에서 진짜 작가의 오리지널리티가 나옵니다.
책과 강연의 이정훈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장은 단순한데 메시지가 분명해서 방지턱 없이 스르르 빠져들게 하는 문장이 훌륭한 문장입니다.
반대로 문장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메시지가 불분명하면 글로 가치가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어떤 문장을 쓰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써야 합니다.
결국 글쓰기는 고통과 즐거움, 두려움과 용기를 오가는 긴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서 필요한 것은 체력과 자유로운 태도, 그리고 내가 쓸 수 있는 문장을 꾸준히 써 내려가는 끈기겠죠.
당신은 어떤 문장을 쓰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