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나의 새벽지기들

by 작가 앨리스

나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3시 58분쯤 알람 없이 눈이 떠지면, 찬물로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한다

졸린 내장을 깨우듯 냉수를 두 컵 마시고, 굳은 척추를 핑크볼 위에 굴리며 스트레칭을 한다.

뻣뻣한 등뼈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딱딱했던 몸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 시간, 세상은 깊은 정적에 잠겨 있다. 아파트 단지엔 몇 개의 가로등만이 반짝이고, 기침 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고요한 새벽. 나는 이 시간대를 언제부턴가 사랑하게 되었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켜면, 오늘 써야 할 글이 머리를 맴돈다.

문장이 막힐 때는 클래식 명상 음악이나 임윤찬의 피아노 연주를 틀어 놓는다. 그래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면 찬물로 머리를 감는다.

그렇게 버티며 글을 쓰다 보면 어느덧 2시간 반이 지나간다.

다시 허리가 아파질 무렵이면 운동을 나설 시간이다.

6시 45분, 잠들었던 아파트가 서서히 깨어난다. 자동차 시동 소리, 누군가 출근길에 나서는 발자국 소리가 정적을 깨운다.


운동화 끈을 조이고 거리로 나선다. 이른 시간임에도 거리는 의외로 바쁘다. 화물차 기사, 주간보호 센터 차량, 견인차 운전자들.


각자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날씨가 좋든 비가 오든, 아침은 언제나 신선하다.

9월의 새벽은 8월보다 기온이 2도쯤 낮아졌지만, 훨씬 쾌적하다.

20분쯤 달리면 이마에 땀이 맺히고, 온몸이 깨어난다.


숨이 가빠질 때쯤 오르막을 지나면 이마를 스치는 바람이 유난히 상쾌하다.


오래 앉아 글을 쓰려면 이 운동 루틴이 필수다.

하루 30분이지만, 가능하면 매일 지키려 한다.

주말엔 가끔 거른다. 대신 친구와 산에 오르거나 서울로 나가면 만 보 이상 걷게 되어 자연스레 운동이 된다.

새벽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아침 햇살이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노트북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집중이 흩트리어진다.

8월 작가님들 책, 언젠가 저 자리에


책이 나올 때까지 앞으로 두 달, 이 루틴을 계속 지켜야 한다.

새벽 예찬자는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새벽에 집중하고, 새벽에 쓴다.

새벽아 같이 가자.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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