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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북 Aug 30. 2024

비상! 나의 입꼬리가 또 내려갔다!

인생을 기분 좋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

완전 럭키비키니시티잖아-!

쇼츠에 나오는 한 할아버지도 알 정도로 유명한 밈인 '럭키비키'가 한창 유행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주문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 누구보다 주문에 걸려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좀 예민한 사람인 것 같다. 평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중요한 일이 잘 안 풀리면 푹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면 상대방의 기분 따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생각이 빼꼼 튀어나오기 시작하면서 뇌를 먹어버리고 만다. 그러면 뇌는 이겨내 보려고 '아니야, 그래도 ..럭키 .. 비.. '라고 말해보지만, 곧 포기하고 쉬운 길을 선택하는 편이다. '아, 짜증 나!'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남들에게 피해는 안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가족은 편하게 느껴져서, 소중한 만큼 더 잘해야 하는데 좀 어렵다. 최소한 짜증은 안 내더라도, 친절하게 말하지 못한다. '고마워.' 같은 말의 횟수가 확 줄어든다. 오늘도 동생이 가정시간에 직접 만든 인절미를 가져다줬는데, 돌이켜보니까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던 것 같다. 그때는 하던 공부가 잘 안 풀리고 더워서 다운되어 있었다. 동생이 떠나고 달달한 떡을 씹으면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 먹을 수도 있었는데 나 주려고 몇 개라도 챙겨 와서 여기까지 가져다 준걸 텐데.'라며 오면서 내 반응을 기대했을 동생을 생각하니 미안했다.


돌이켜보면 이런 상황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더 즐겁고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었는데, 심란한 감정이 마음을 이미 꽉 채워서, 그냥 지나가 버린 순간들이. 그래놓고 나중이 돼서야 그때 상대방의 배려해 준 거였구나 하면서 고맙다 하지 못한 것, 그 순간을 함께 즐겁게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기분이 항상 좋을 수 없고,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진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해 나가려는 노력은 중요한 것 같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더 나은 나를 위해, 입꼬리가 내려간다 싶으면 마음속의 경고를 울리기로 했다.

"비상! 후회하기 전에 사전 경고한다, 입꼬리 지켜라!"라고.



이런 대안을 마련해 봤다.

1. 최소한의 방지턱 만들기: 기분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즉각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나만의 행동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문장도 괜찮고, 짧게 숨을 3번 내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 감사일기 쓰기: 매일 내가 얼마나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인지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만 꾸준히 쓰는 것이 어려울 뿐.. 

3. 그 외에도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확 기분 나빠지는 순간이 뭐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런 행동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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