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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물 Jul 25. 2023

혼자라는 가족

혼자라는 가족


_지극히 평범하고, 이토록 사적인 혼자



이 책을 쓴 작가님은 비혼주의자이시다. 사실 나는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그와 일부 비슷한 마음도 가지고 있지만, 나 언제까지나 비혼주의로 살거에요! 라고 하는 정도는 아닌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에는, 혼자 시간을 보내고 홀로 설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사는 것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혼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관념과 가치관은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같이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같이 사는 의미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2030세대에게 이 책을 특히나 추천한다. 혼자든 아니든, 이 책을 비혼주의자만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고싶은 사람들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이유다.


어떤 이들은 결혼전까지 부모님에게 의지하다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배우자에게 그 의존을 바톤터치하듯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이 의존의 가장 높은 단계이고, 따로 살고 경제를 내가 해결하고 있더라도 정서적으로 부모님에게서 건강하게 나자신으로서 독립하는 존재가 되지 못하는 비교적 낮은 단계의 의존까지도 의존의 단계라 생각한다. 의존도 분명히 장점이 있다. 더불어가고 융화되는 지혜를 배울 수 있겠지만, 의존하지 않고 사는 법 또한 배워서 내 삶에 두 모습을 다 들여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나를 힘들게 괴롭게하는 것까지 다 수용할 것이 아니라, 수용도 할 수 있고 저항도 할 수 있어야 하듯이. 혼자 잘 사는 사람이 같이도 잘산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그 사람은 혼자서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대처와 힘, 여유가 있다는 것 아닐까. 혼자도 잘 산다는 것은 내가 남의 인정고 시선과는 무관하게 나를 잘 존중하고 사랑해준다는 말인 것 같다.





책에서 작가님은 이렇게 얘기하신다. 관계의 노동에서 벗어나고싶은 사람들이 혼자 살고싶다고 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혼자 사는 일산은 이상과는 많이 다르다고. 혼자 산다고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혼자 산다고 나 자신만을 위한 일들로 하루를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해야할 일이 더 많아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고싶은 일들을 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라고. 나는 전적으로 이 생각에 동의하고, 바람직하고 지혜로운 시각을 가진 작가님이신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더 명확해졌다. 작가님과 내 생각의 결이 같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싶었던 이유는 분명히 삶의 가치관이라는 부분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혼자라는 가족. 가족하면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고 다정하고 무언가 그런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혼자서는 그런 감정을 느낄수 없는걸까? 나는 이부분에 대해서 그렇지않다고 얘기하고싶다. 나도 아직까지 혼자의 삶으로 온전히 서는 부분에 대해서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성장중이고 성공에 길로 가고있다고 느낀다. 그 길 가운데서 나를 조력해 줄, 등불같고 지혜같은 도움을 이 책을 통해서 받기로 결정했다.


내 마음에 닿는 소제목들을 선별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부 처음, 혼자


_처음, 혼자


반드시 모여 살지 않아도 서로의 안위를 살피고, 각자의 영역을 인정해주며, 다툼과 오해, 오해와 이해 사이를 반복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관계가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17pg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더 무겁게 다가왔던 시기였다.

20pg


비혼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나이가 들어도 말 그대로 혼자가 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말동무가 되어줄 친구나 이웃이 한둘은 있어야 적어도....

21-22pg




�2부 혼자 살아가는 일

_외로움은 그리움이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산다고 더 외롭거나 하지는 않다. 외로움은 상대적 박탈감이 아닐까. 관계로부터 튕겨 나오고, 어디에도 내 것이 없다는 상실감이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부채질한다. 옆에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고, 친구가 있다고 해서 해소될 문제는 아니다.

86pg




�3부 또 다른 혼자

_뜨거운 마음 말고 따뜻한 마음



�4부 남아있는 날들

_수용과 저항


나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물론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 (생략)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일이 과연 늘 옳은지 자문해 본다.

187pg


나의 우리는 가족이 될 수도, 공동체가 될 수도, 흔히 말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될 수도 있다. 나를 찾지도 못했는데 우리를 찾는 다는 건 그저 외로움을 모면하고 싶은 이기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88-189pg


나는 단 한 번 이라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봤다. 항상 나를 싫어했고, 내 행동과 말을 후회했으며, 나 스스로를 비난했다. 지금껏 내 삶은 가슴 밑바닥에 자리한 사막에서 내 고통을, 두려움과 불안함을, 상실감과 열등감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내게 '수용'이라는 단어는 이 모든 감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191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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