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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물 Jul 26. 2023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책의 저자는 책을 통해 사유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을 이룬 경험을 소개한다. 살아오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과 통찰을 통해서 지식인이 아니라 "지성인"의 삶, "지혜로움", "본질" 에 대한 생각들을 해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철학에 가치를 크게 생각하고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분인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지적인 삶이란,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가볍게 바라보지 않는 것. 접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고 고민한 것을 실천까지 옮길 수 있도록 "지행일치"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의견의 책이다.


나도 내가 마주하는 상황에 대해서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왜 어떻게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면적인 부분을 찾기위해서 평소에도 많이 노력을 하는 편이다. 또 책을 읽는 이유가 지식을 얻기위함도 중요하지만 지혜와 내 삶의 발전을 위해서 읽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이 부분도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소제목은 흥미로워 보여서 읽을만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크게 3가지 주제로 다루는데 이 주제는 배움, 삶, 관계이다. 목차와 소챕터의 글씨, 내부디자인, 종이의 질감, 종이의 색들이 묘하게 고급스럽게 조화가 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관련이 없는 것들 속에서 배움을 얻고 연관을 지어내고 생각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가령, 배움이라는 첫챕터에서 여행, 책, 커피와 침대, 맥주 등등 소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틀이 없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자유로운 생각의 넘나듬이다. 두번째챕터 지혜에서 처음 다루는 소재는 꽃이고 다음은 꿀벌, 다음은 걷기, 어둠, 묘비명, 두려움 등등이다. 우리는 과연 배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지혜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이런 단어들을 생각할 수 있을까. 나는 읽으면서 자꾸만 '과연 내가?' 라는 의문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약 생각을 한다하면 얼마나까지 깊게 생각할 수 있을까? 여행을 다니면서 배움이라는 단어를 연상했다고 생각하는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을 수 있다 생각하자. 그럼 그다음 그 여행에 대해서 얼마나 내가 배움과 연관지어 설명해낼수 있을까?.. 굉장히 의문스러웠다. 사고를 확장할 가능성, 필요성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책이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소소한 단어의 선택들이다.'죽을 때까지', '지적 허영심만 채울 것인가', 실천하는 참된 지성인이 될것인가' 하는 식의 단어들이다. 표지에 사용된 단어들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끌기에 자극적인 단어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중요한 것이니까. 하지만 '죽을때까지'라는 단어를 꼭 써야했을까? 이 단어는 강조를 위해 쓰여진 것이지만 지성이 아니라 죽음을 연상시킨다. 글쓴이의 개인적인 가치관과 신념이 평생 그렇게 살고싶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 단어는 과연 책의 핵심과 연관이 되어있는 꼭 들어가야 하는 단어인가 의문이다.


또한 내가 표지를 통해 알아차린 깊숙한 내면의 심리는 누군가를 지적 허영심이 있고 누군가는 참된 지성인이라는 "분리"의 감정이지 연결과 통합의 감정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글쓴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군가를 분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실천하는' 지행일치의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날카로운 어조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장 자체에서 가장 드러나는 부분은 대조와 비교와 분리, 이분법적이라는 것은 누구나도 알 수 있고, 심지어 나에게는 판단의 어조라고 까지 느껴진다. 지식을 실천하지 못하면 지적 허영심이 있는 것일까? 내 견해는 글쎄다는 생각이다. 글쓴이는 사고관이 관련성없는 것들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끌어내고 연결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부분은 모순이 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은 글쓴이를 미워하거나 비난하기위한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이 아니다.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연결의 사고관'이 굉장히 중요함을 최근에 깨달았다. 내가 깨달은 바에 기준을 두고 내가 생각한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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