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션은 미루고 미루다 저녁 8시 30이 넘어서야 시작을 했다.
비강으로 소리 내는 것은 뭔가가 자신도 없을 뿐 아니라 부담스러운 느낌이 더 많이 들어서 인 것 같다.
단순히 허밍으로 '흠흠' 하는 것과, 비강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면서 노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내가 느끼기엔 차이가 많이 나보인다.
예외 없이 보통 미션에 자주 등장하는 횟수는 20회와 50회이다.
보통 50회의 경우에는 5번씩 10세트를 하는 방식인데, 오늘 미션에는 5세트씩이라는 것은 없었지만 50번을 하는 미션이 2개가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 두 번째 미션은 음정을 너무 낮게 잘못 잡아서 하는 바람에 50번을 다시 녹음했으니, 연습으로 나는 150번을 했고 대신에 연습을 덜 한 것보다는 좋은 효과가 있겠지. 안 그래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니 말이다. 두 번째 미션을 할 때 코로 바람을 내어 소리를 내는데 목소리의 개입 없이 내는 버전에서 음을 입혀서 여자의 경우 '시'음으로 '흠'이라고 소리를 내는 것이다. 낮은 소리로 연습을 했을 때는 긴가민가 했어도 할 법했는데, '시'라는 소리는 소리가 안나는 것이다. 코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성과 뭐가 다른가 싶은 소리들이 났는데, 미션에서는 일반적인 목소리로 안 내고 50번이라고 했기 때문에 뭔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뭐 그렇게 소리안내면 다 헤아려서 골라낼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 좀 봐주면 안 되나.. 나 어렵고 잘 모르겠는데 이거..' 하면서 걱정반 짜증반.
답답한 마음에 단톡방에 오늘 미션 어렵다고 비음으로 높게 할 경우 가성이랑 구분이 잘 안 된다고 글을 남겼다. 그리고 내가 미리 골라두었던 노래를 불렀다. 요즘 비강에 대한 설명들을 들을 때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은 비강으로 고음을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제도 고음을 미션곡으로 제출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다. 새로 알게 되어 며칠 동안 듣기만 했던 노래가 있는데, 제법 사연 있고 구슬픈 노래다. 오늘 미션을 해야 하니 한번 작은 소리로 불러봤더니 굉장히 고음이었다. 그래서 낮에만 해도 소리가 올라가지 않았던 노래이다. '그날에 나는 맘이 편했을까_이예준'이라는 곡인데 이 곡을 보자마자 제목이 굉장히 작년 한 해의 내 맘을 대변해 주는 글귀라서 이 노래는 참 제목이 대박이다는 생각을 했었고 안 들어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오늘 미션을 확신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한 결과 조금 노력을 해보니 고음이 올라갔다. 사실 오늘 낮에만 해도 이 곡은 내가 한 달을 다 채우면 그때 이 노래는 잘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잘 나니까 정말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 맨 뒤에는 고음이 더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잘 안 올라간다. 그리고 올라가는 부분조차도 보완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안 올라가던 고음 부분을 이제 내는 것에 성공했으니, 더 다듬어야 할 것 아닌가. 아마 이 곡이 내 최종 목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