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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물 Jan 16. 2024

보컬트레이닝 day9

보컬트레이닝 9일 차다. 어제 비음으로 코로 호흡 뱉으면서 소리 내는 것이 잘 안돼서 단톡방에 질문을 남겨놓고 답을 받았다. 어제 불렀던 연습은 아마 가성이라는 답변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제 감이 안 오고 구분이 잘 안 되는 건 맞지만 나름에 기존에 노래 부르던 방식에서 코 쪽으로 조금이라도 소리를 올려서 코에 진동이 오는 듯하게 노래를 부르고 나름대로 안 올라가던 소리가 올라가게 되었는데. 피드백을 들으니 노력한 대가에 대한 보상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들렸고 나는 뭘 노력했나 싶어 그냥 하기 싫어졌다. 그리고 어제 나름대로 그렇게 스스로 노력한 나에 대한 기뻐하던 감정이 순간 수치심으로 바뀌었다.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혼자 기뻐한 느낌이랄까. 그런 나를 선생님이 본다면 뭐라 생각할지 수치스러워 화가 났다.


오늘도 같은 미션을 한다고 했다. 다시 연습을 해봤지만  소리 낼 때에 목이 좀 아픈 느낌이었다. 목이 아픈걸 보니 목을 쓰는가 생각이 들었지만, 코로 호흡을 뱉으면서 소리를 내면 코에 바람 소리밖에 안 들렸다. '코는 소리를 내기 위한 기관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되는데, 모르겠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는 생각이 너무 반발스럽게 들었다. 오늘 미션을 해도 하나마나일 것 같아서 여기서부터 이제 안되면 겨우 8,9일 차인데 남은 20일 차 이상의 것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싶었다. 여기서 그만둬야 하는 걸까. 눈감고 되든 안되든 가성이라고 하더라도 미션을 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나는 오늘 미션을 뚫을 자신이 없다. 그리고 감조차 안 오는 나에게는 그냥 던저주고 하라는 것같이 느껴지고 거리감이 많았다. 앞으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 꾹꾹 참고 해 왔던 것이 한순간에 짜증스럽게 변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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