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션을 늦게 시작했다. 일을 하고 저녁에 미용실을 갔다가 돌아와서 밥도 먹고 청소도 하다가 저녁 10시가 거의 다 돼서야 미션을 했다. 다행인 점은 늦은 밤이지만서도 요즘은 공기를 뱉어내는 식의 미션이 대부분이라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옆집에 늦은 밤에 소리 때문에 민폐 될까 걱정하면서 미션을 해야 할 부담은 줄은 것이다.
그래서 미션은 '헤' 소리 내기와 '퍼' 소리 내기이다. 이전에 코로나 걸렸을 때 기침이 나오는 바로 그 느낌으로 하는 미션이었다.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제는 파찰음으로 강한 발음인 'ㅍ'만 연습했었다면, 오늘은 조금 더 부드러운(?) 또는 약한 소리(?)인 'ㅎ'이 들어가는 발음으로 연습을 한다는 것이었다.
'ㅎ'소리를 내는 건 'ㅍ'소리를 내는 것보다 좀 더 힘이 들었다. 아무래도 ㅍ은 소리가 세다 보니 잘 나지만 ㅎ는 배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코어가 더 중요해지는 느낌이었다.
오늘의 노래로는 이틀 전에 불렀던 노래를 선택했고, '그대가 있는 곳, 언제 어디든_로이킴'이다.
기본기 연습을 다하고 나서 노래미션을 할 때 비로소 알게 된 점은 ㅍ연습을 했을 때보다 ㅎ연습을 하니 노래 부르기가 더 부드러워진 건지 수월해진 건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뭔가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서 기분이 사뭇 좋았다. 선생님은 이런 하나하나의 차이를 다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이런 소리 하나하나의 차이가 노래를 만든다는 것도, 선생님은 이런 미묘한 부분까지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