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지웠어요.

by 김기제


내가 음 인스타그램을 알게 된 건 에스팀 아카데미라는 학원에서였다. 약 7년 전이었다. 스타그램이 2010년도부터 출시했으니까 거의 유행이 되기 전에 알게 된 것이다. 31기 학생들 중에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있으면 앞으로 거수하고 나와보라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인스타그램이 앞으로 유행할 테니까 다들 미리 시작해서 팔로워를 많이 만들라고 했고 그때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설치하고 가입했다.


그때 당시에 인스타그램도 생소했고 더욱더 도파민이라는 단어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지만 금새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가 되려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팬 아트를 그려서 올렸다.


Adobe사의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을 통해서 주변 지인들도 그려주었다. 컴퓨터와 레이어의 개념만 알면 명암이나 구도를 모르는 비미술인도 디지털 드로잉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다 보니까 팔로워 숫자도 늘고 좋아요도 사람들이 많이 눌러주었다. 나에게 있어서 그건 엄청난 쾌락이었다.


그러다가 아무리 디지털 드로잉을 그려서 올려도 별 반응이 없었고 마음이 우울해졌다. 결국 정체기에 초조해진 나는 만 원을 주고 인스타그램에 팔로워 수를 올려주는 서비스를 결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기분이 한 주 정도는 좋았었는데 그다음부터 그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보다 더 마음이 우울해졌고 인스타그램을 차마 지우지 못해서 애플리케이션만 남겨두고 계정을 삭제했다. 가짜로 내가 성공한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는 걸 사람들이 몰라주길 바랐다.


그리고 수년이 지나서 2019년 때였는지 아니면 다른 때였는지 기억이 자세히 나지 않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만들었다. 그러나 다시 숫자가 늘어나기는커녕 예전보다도 팔로워가 적어졌다.


재시작부터 팔로워 숫자가 적어졌던 탓인가. 게시물을 올리면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가 다시 조금 우울해졌다. 그리고 세 달 전에 SNS를 많이 하면 도파민이라고 하는 신경전달 물질에 문제가 생기면서 뇌의 어느 부위가 망가지고 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봤다.


그제야 내 기분이 오락가락 해지는 이유가 SNS 때문인 걸 알았고 인스타그램을 지우자고 결심을 했지만 밈이라는 것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최신 정보가 오고 또 밈을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하는 데에 뒤쳐져서 어플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독서를 하기 시작했고 책을 한두 권씩 읽고 난 후에 거기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아졌고 기분이 오락가락하지도 않았다. 마침내 계정은 남겨두고 인스타그램의 어플을 삭제하는 데 성공했다.


후유증으로 하루에 약 네 시간마다 한 번씩 인스타그램을 재설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여태까지는 잘 참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은지 2주째인데 뇌 건강을 위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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