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월급은 그대로 인데 물가가 많이 올라서 만원이라도 아끼려고 OTT 서비스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하고 살았다. OTT는 다행히도 동생이 구독해서 같이 빔 프로젝트로 넷플릭스를 봤다.
그런데 음악을 끊고 나니까 마음이 허전했다. 그동안에는 노래를 들으면 우울했던 기분이 다 풀리는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7~80프로 정도는 기분이 나아지곤 했었다.
그래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시 가입했다. 내 기억에 남는 오래된 노래부터 인기곡 1위에서 100위 곡까지 듣게 되었다. 노래가 중독성이 있고 좋긴 한데 자극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다가 작곡을 공부했던 동생이 집에서 재즈 음악을 틀었는 데에 집이 오래되고 분위기가 있는 카페와 같았다. 마음이 완화되고 노래에 가사가 없는 곡이 많아서 가사 생각없이 노래를 듣다가 보니까 마치 누군가가 내 뇌를 마사지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머리가 개운해졌다.그 자리에서 곧바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재가입했다.
재즈 음악이 좋아졌다고 해서 인기곡들과 팝송을 저버리진 않았다. 다만 재생목록을 하나로 합쳐서 랜덤 재생을 해버렸다. 그랬더니 마음이 안정되고 또 즐거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플레이리스트에 재즈 음악을 추가해서 내 감정을 공유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