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데 말을 걸면 왜 짜증이 날까?

by 김기제


오늘 친구 두 명과 같이 등산을 했다. 아차산을 시작으로 용마산을 끝으로 등산을 했는데 나는 고소공포증도 있고 체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산을 올라가기에 급급했다.


친구 중에 한 명은 등산을 좋아하고 체력도 좋다. 그래서 힘이 남아도니까 나를 포함한 나머지 두 친구를 상대로 계속 장난을 치고 말을 거는데 자꾸 짜증이 나는 것이다. 장난이라는 걸 알고 평정심을 가지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


몸이 힘들고 산이 높아서 예민해지니까 말을 걸 때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그래서 장난을 칠 때 발끈하고 저리 비키라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왜 운동할 때에 말 걸면 예민해질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산세는 험하고 높은 곳은 무서우니까 사고가 날까 봐서 평소처럼 의연하게 대처가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피곤해도 예민해지는 것 같다.


이 말은 나를 포함한 동물들은 건강이 망가지지 않도록 집중하다가 보니까 생명이 달려있다는 생각이 들고 육체적으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사고로 이어진다'는 본능으로 이어져 정신적으로 친구가 여러 차례 말을 걸 때에 짜증이 난 거 같다.


운동을 할 때 말을 걸면 체력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사람이 힘드니까 짜증이 나는 것도 있는데 추가적으로 신기하게도 인간의 정신이 어딘가에 집중을 하고 그것을 방해받을 때에 정신적인 본능이 스트레스를 표출하도록 진화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머리를 써도 몸을 써도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가 소모되니까 그것을 보충하라는 신호를 뇌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 신호가 예민함으로 표출되는 거 아닐까?


그리고 손실된 에너지나 질량과 에너지를 보충하고 그것을 음식이나 보충제로 보완했을 때에 에너지가 채워지고 근육이 보충되거나 발달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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