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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Oct 10. 2023

가끔 서점에 가면 막혔던 길이 뚫린다.

꽤 쓸만한 공책.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물리를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했을 때에 공식을 외웠다가 잊어버리기도 하고 정답이 적힌 해설서를 보면서 고등학교 물리 문제를 풀어봤는 데에 제대로 푸는 게 없었다.


현대 물리학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고전 물리학까지만 수능 3점짜리가 아니라 2점짜리라도 혼자서 풀고 맞추는 수준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천재들만 간다던 과학고에서도 물리는 힘들어한다던데 나는 왜 생고생을 하면서 이 공부를 하며 자괴감을 받는 걸까?


아, 시작은 교양 과학만 읽고 과학은 멋지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계속 바뀌는 게 우매한 나를 조금은 더 현명하게 만들어 주는 게 좋고 교양 과학만 이해해도 기분이 이렇게 좋은데 실전 과학을 깨달으면서 얻게 될 자신감과 행복감은 또 얼마나 클까?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현실에서 실전 물리는 너무 어려웠다. 여러 번 포기하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어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서점에 나한테 맞는 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갔다.


그러다가 한 책을 발견했는데 몇 페이지를 읽어보니 물리 문제를 푸는 데에 난관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책을 하나 발견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낯선 사람이 많은 서점에 가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새 책을 사는 데에 쓰는 돈도 아깝고 새 책을 읽기도 두렵지만 버스를 타고 서점에 가서 책 구경도 하고 좋은 책을 발견해서 너무 좋았다. 막혔던 길이 뻥하고 뚫린 느낌이다.


평소처럼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사는 것도 좋으나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내가 어떤 책을 살지 고르고 직접 본 다음에 그중에 보다 더 나한테 좋은 책을 사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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