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제 Jan 16. 2024

물리학에 대한 동기 부여.


오늘은 서울대학교에서 입자물리이론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고려대학교의 연구원이신 이종필 교수님의 인터넷 강의 <일반인을 위한 상대성이론 강의> 중에서 리만 곡률 텐서에 대한 강의를 듣다가 크리스토펠 기호(텐서가 아님), 리만 텐서, 리치 텐서, 리치 스칼라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리고 아래 첨자가 2개이면서 '뮤, '인 아인슈타인 텐서인 Gμν(쥐, 뮤, 누)를 보았다. 아인슈타인 텐서는 '시공간의 곡률에 대한 기하학적인 정보'라고 한다.


이때에 아인슈타인 텐서인 Gμν의 우변에 있는 Rμν - 1/2Rgμν를 보는 데에 Rμν는 리치 텐서, R은 리치 스칼라, gμν는 측량 텐서라는 것을 알아내었지만 왜 -1/2이 나오는지를 이해하지 못해서 좌절감에 빠졌고 '나는 왜 다른 과학자들이나 과학도들처럼 설명을 들어도 잘 알지 못할까?'라든가 '크리스토펠 기호, 진짜 어렵다'라고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러다가 이 교수님께서 강의 중간에 유난히 복잡하고 길었던 한 수식을 보면서 이것을 다 외울 필요는 없고 참고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안도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완전히 외우지 않기로 하거나 미래에 이것을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자체가 '일반인'을 위한 상대성이론인 것을 다시 상기를 시켜보니 공부법을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작은 공책과 같은 곳에다가 모르거나 중요한 공식을 정리해서 보면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꺼내서 읽고 이해하는 노력을 들이자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내 전공도 아닌 물리학을 왜 공부하게 되었을까라고 혼자 고민했다. 연산능력이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간을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갑자기 이해가 되지 않던 영역이 이해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물리학은 만물의 이치를 공부하는 것이며 우주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통하는 학문이다. 물론 과학에서 틀린 부분이 나타나면 그걸 매 순간마다 오차를 고치면서 마치 0으로 한없이 가까이 향하는 극한(limit)처럼  검증하고 다시 연구해서 기초와 토대를 다시 쌓으면서 이론의 내실을 튼튼하게 만들어야겠지만 적어도 관점에서는 (실생활도 매우 중요하지만) 실생활이 물리학보다 중요하다기보다는 우주의 만물의 이치 안에 실생활이 포함되어 있어서 만물부터 깨우치고 나서 실생활에 집중하는 맞다는 게 나만의 특이한 관점에서 나온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물리학이 중요하고 재밌다고 생각해도 현재 시점에서는 실생활을 무시하고 물리학만 탐구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다녀도 병행을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내가 어떠한 사고로 내일 죽게 된다면 내일까지  취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실생활보다 물리학을 선택하는 게 거시적인 관점에서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일 당장 이 우주가 멸망한다고 해도 실제 생활과 물리학 공부 둘 다 병행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다시 말을 이어나가자면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이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론 자체가 얼마나 이 우주의 실질적인 본질과 맞아떨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듯이 물리학의 본질을 학습해서 꿰뚫어 볼 수 있고 우주의 법칙이 어느 좌표계에서나 보편적으로 맞아떨어지는 학문이 맞다는 가정이 옳다면 우리가 물리학을 실생활보다 우선시하고 그렇게 많은 과학자들이나 과학도들이 과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스템을 창안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내 물리학의 동기 부여가 되었으며 나처럼 문과 출신이거나 물리학에 관심이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아서 주저하는 사람에게도 매일은 아니더라도 어쩌다 한 번씩 실제 생활보다 물리학을 우선시하는 동기 부여가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전 09화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보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