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주 안에서 태어난 내가 우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했고 닐 타이슨이 진행을 맡았던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보면서나 뉴스 기사를 보면서도 그 글 안에 있는 내용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우주나 실제 촬영한 우주의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우주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학과 수학을 넘어서 문제 풀이보다 이론에 집중한 일을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학생이 아니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학생이었다면 성적과 문제 풀이 그리고 오답 노트를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반면 나는 남는 시간에 과학 중에 화학과 생물학을 대신해서 물리학에 더 무게를 실고 이론을 공부할 수 있었던 건 마치 프리터족처럼 생계 유지만 가능할 정도로 일을 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골라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과학을 이야기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은 이유라든지 라지 감마에 람다, 뮤, 뉴 등과 같은 어려운 크리스토펠 기호 같은 것들이 무엇인지 맛만 봤는지의 여부도 사실은 초은하단과 별 그리고 혜성과 같은 것들이 밝게 빛나면서 물리적인 운동을 보면서 그것을 장엄하고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큰 이유이다.
어려운 물리학의 공식이나 상대성 이론 같이 이해하기가 힘든 설명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면 가끔씩 나는 내가 스스로를 뽐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우주를 사랑해서 연구를 하는 것인지를 고민해봤던 것 같다. 왜 공부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까먹고 있다가 유튜브에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가 궁극적으로 물리학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우주나 초은하단 그리고 성운과 같은 것들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칭송하기 위함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원점으로 돌아오자면 현재 내가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주가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 때문이었고 그것이 어떠한 원리로 상호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머리로 이해하고 싶었던 것에 있다. 이것이 공부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이유인 것이다. 나는 지극히도 우주를 아끼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