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33살이 된 아들은 전역 후는 집에서 분가하기로 복무 중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말년휴가를 나와서는 앞으로 생활할 곳을 알아보고, 군에서 모은 돈으로 숙소를 정하고 계약도 하였다.
전역하는 날 집으로 오는 길에 아들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1년간은 군에 오기 전 준비한 시험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으니 지켜봐 주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또한 그 길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래도 아들이 선택한 길이니 그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때로는 좌충우돌하며 아플 때도 있었겠지만 ...
늦은 나이에 시작한 군대 생활을 성실히 모범 용사로서 귀감이 될 수 있었던, 그 모든 과정이 온전히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멋진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18개월의 과정이 아들이 바랐던 모습이든, 바라지 않던 모습이든,
그 모두가 아들 스스로 그 자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매 순간 사랑하였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아들이 목표로 하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고, 사병으로 군대에 입대한 것도 지금 이렇게 무사히 건강한 몸으로 전역을 하는 것도 아들이 생각하는 ‘주님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1살 늦은 나이 군대에 가서, 33살에 건강한 몸으로 전역을 하였으니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오늘도 내일도 ‘필승’을 외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차게 살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