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명 받았습니다.
그날은 무척 더웠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우리 가족은 큰 우산을 쓰고 아들의 훈련소 입소식을 보고 있었다.
연병장에 방송이 나왔다. “오늘 입영한 여러분은 연병장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신병교육대 연병장에는 경직된 모습으로 양손을 바지 재봉선에 맞추어 서 있는 아들의 뒷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지 않아도 되는데’
주위 신병들은 느슨하게 서 있는 모습에 반해 아들은 완전히 군기가 든 채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왠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뒤에서 보더라도 왠지 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많은 날 들을 이겨내야 하는데,
30대에 나이 들어서 간 군대 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어린 동기들과 잘 보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선임(고참)도 대개 21세에서 25세 일텐데 하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연병장 뒤에 서 있는 동안 내내 아들에게 미안했다.
아들아 잘 버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