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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 소식과 신병교육대 수료식 참석

입대를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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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 추첨을 하던 날 아들은 기갑여단에 배속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300여 명의 훈련소 동기 중 기갑여단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사람은 10명뿐이라고 하였다. 처음 부대명을 들었을 때 ‘기갑’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아찔했다.


나도 군대 생활을 해 보았기에 기갑부대를 잘 알고 있었다. 기갑부대는 군기가 엄하고 훈련이 힘들다는 소문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자대배치 소식을 듣고 신병교육대 수료식에 참석하였다. 자식을 만나기 위해 온 부모들과 형제들로 연병장에는 차량이 꽉 차 있었다.


대개 신병들이 20대이기에 부모님들이 우리보다 젊었다.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다. 20대 초 젊은 동기들과 잘 적응하며 지내야 할 텐데 특히 자대에 가면 선임들이 아들보다 나이가 많이 어릴 텐데 하는 생각으로 걱정이 되었다.


신병교육대 강당에서 수료식이 있었다. 장병들이 강당에 줄 서서 들어올 때 가족들은 다들 장병들 속에서 자기 아들을 찾느라 이름을 부르고 바쁜 얼굴들이었다.


군악대의 연주에 맞추어 의장대가 강당에 들어오고 수료식이 시작되었다.

수료식이 끝난 후에는 훈련병에서 이등병이 된 군인들에게 가족들이 이등병 약장을 달아주는 행사가 있었다.

아들도 늠름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다른 훈련소 동기들과 사진을 찍었다. 동기들과 나이 불문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전우애가 느껴졌다.

다른 가족들도 이산가족 상봉한 듯 서로 얼싸안고 수료식의 기쁨을 만끽했다. 힘든 훈련을 마친 자식들에게 등을 두드리며 격려해 주고 한나절 외출이 허락되었기에 하나둘씩 차를 타고 부대를 빠져나갔다.


우리도 아들을 차량에 태워서 신병교육대 근처에 예약해 놓은 숙소에 갔다.

준비해 간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훈련받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신병교육대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아들을 부대까지 가는 시간이 참으로 짧게 느껴졌다. 부대에 도착하여 차량에서 내린 뒤 우리를 바라보는 아들을 보니 왠지 마음 한쪽이 허전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 이제 신병훈련도 마쳤으니 자대에 가서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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