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더디나 나에게는 시간이 있다.
매주 수요일은 피아노 수업이 있다.
바이엘상, 바이엘중이 끝나고 이제 바이엘하 수업을 하고 있는데
매번 차를 끌고 피아노 학원에 연습하러 가는 일에 점점 꾀가 나기 시작 했다.
나의 피아노수업을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남편은
녹음파일을 듣고 실력이 나아졌다며 칭찬도 해주고,
나중에 콩쿨대회에 나가면 드레스도 사주겠다고 약속 하였다^^
그런데 이 연습이 문제였다.
(공주님 같은 드레스를 입기 위해서는 피아노가 있어야 했다)
나는 열심히 할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늘지 않는건
바로 이 피아노가 집에 없어서임이 분명했다.
결국 남편과 의논하여 쿠팡에서 전자피아노를 구매하게 되었다.
비록 전자피아노이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 부의 상징이었던 피아노가
마침내 내 집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유선 헤드폰을 쓰고 피아노를 연습하니 이 세상에 부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남편은 나에게 우스갯소리로 콩쿨대회에 나가려면 하루 한 두시간 연습으로는 부족하니
8시간씩 맹훈련을 하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요즘 들어 피아노 연습이 시들해졌다.
이제 학원까지 가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어깨가 아파서 오래 못치겠다는 핑계를 나도 모르게 대고 있는 것이다.
정말 나의 안일한 태도가 매우 부끄럽게 여겨진다.
그러니 각설하고 이제부터라도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여
언젠가 다가올 남편의 환갑잔치에서 그 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고
나의 월등히 향상된 피아노 연주를 꼭 들려 주어야 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피아노 연습은 계속 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