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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이식을 위하여

이식을 위한 지난했던 과정

장기이식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식전 검사를 약 일주일동안 입원해서 받아야 했고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긴 긴 시간 대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 장기이식센터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5일만에 나와 맞는 기증자가 나타났다.

돌아보면 나는 천운으로 살아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장기를 기증해 주신분은 50대 여성분이었고 남편에게 많은 사랑을 받던 분이라고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이지만 항상 그 분과 그 분의 가족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음을 밝혀 둔다)


월요일 대기 등록후 집에 내려왔는데 금요일 오전부터 몸이 많이 안좋아졌고

급기야 토요일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날수도 없었다

기침을 하는데 핏덩이가 나왔다.

그 때 폐이식 코디네이터 선생님에게 전화를 받았다.

바로 올라올수 있는지 여쭤보셨고

망설임없이 남편과 함께 서울로 향했다.


일요일 11시 수술날짜와 시간이 정해졌고

토요일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만감이 교차했고 두려움도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돌아보니 아이들 걱정이 가장 많았던것 같다.

큰아이는 중학생, 둘째는 이제 겨우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견뎌내야 했다.


수술당일 아침

식구들이 모두 병원으로 달려왔다.

내가 울거나 두려워하면 식구들이 걱정할게 뻔했기 때문에

나는 의지적으로라도 담담하고 무덤덤하게 굴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내마음을 잘 알았던 가족들도 나와 함께 그렇게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수술실로 향했다.


그렇게 그 날 나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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