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by 김지숙 작가의 집

지금까지 시에 언급된 ‘말’에 관해 살펴 본 결과, 윤인경의 시에서는 말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좀 더 긍정적이고 관리가 잘된 말을 스스로 찾아 쓰려는 노력이 빨래와 견주어 말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로 나타난다. 그의 또 다른 시에서는 말이 지닌 힘 가운데 하나인 전염성과 부정적인 힘 긍정적인 힘 다양한 힘에 대해 언급한다. 성옥숙의 시에서는 ‘개’가 주는 ‘가족’ 같은 느낌을 꼭 말로 전달할 수는 없지만 비언어적인 요소를 통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받고 전달되는 공감을 인지한다. 이 점은 체재순의 시에서도 ‘집’ ‘나무’ 가 주는 비언어적인 요소로 작용되는 평온함으로 드러나는 유사한 표현을 보게 된다. 체재순의 또 다른 시 에서는 혼자 하는 말과 누군가가 했던 말에 다시 귀를 기우리는 과정에서 내면의 울림을 자각한다. 김기덕의 시에서는 ‘말’이라는 동음이이의가 표현하는 이중성을 함축한 말에서 말의 의미들을 찾고 있다. 대체로 암흑의 창으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의미들이 인지되며 ‘앙상한’ 말들로 의도와 비의도가 섞인 내면의 어둠을 드러낸다.

끝으로 우리는 말의 중요성을 자각하며 살아가지만 이를 자주 망각한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시의 적절한 말을 사용해야 하지만 자신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상황이나 상태에 이르면 말로써 상대에게 평생을 지우지 못하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물론 공동체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상대를 설복시키기도 하고 진실을 말하기도 하고 자신과 상대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말의 힘은 우리는 삶의 경험을 통해 느껴왔고 또 말에도 무게와 품격이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이번 시들에 표현된 말을 읽으면서 이를 계기로 어떤 말이든 생각하고 난 후 말을 하고, 하는 말의 중요성도 상대와 자신의 내면의 깊이를 따져가면서 해야 하는 신중함을 늘 가져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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