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숙 작가의 집



말하지 않는 햇살이

눈동자 보다 빛난다


마음에 쓰는 말은

숲이 되고 꽃이 되고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맺는다


고마운 말을 높이 솟아

하늘이 되고 새가 된다

희망을 데려오고 기쁨이 있다


말하지 않는 강물이

조용히 잊을 줄 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말에 상처를 입고 용기를 얻으며 살아간다 마음한자락 덮어주는 것도 말이고 칼로 베듯이 아픈 것도 말이다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상대에게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고 그 고통을 받는 상대가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멀리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입이라고 하더라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경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좋은 말을 듣고 배우고 하면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데 도무지 그럴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주변만 해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바라보고 싶고 스스로 빛나는 존재들이 있다 말을 가려하고 아름다운 말 내면에서 걸러 나온 말을 하는 것도 연습이고 수양이다 누구나 제대로 된 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소심한 사람들은 자신이 되받을 경우를 생각해서 함부로 쉽게 말을 내뱉지 않을 터이지만 화통하다고 진실만을 말한다고 솔직핟고 말을 꺼내는 사람들은 거르지 않고 그대로 날 것의 말을 쏟아낸다

때로는 이런 말들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 상황에 따라서 말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하고나서 속이 시원한 말은 없다 벽이 아무리 꽉 차 있어도 말은 변형되어 새어나가고 허공이 아무리 넓어도 말은 허공을 뚫고 날아간다

말많은 사람은 쓸 말이 없다고 하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익은 밥 먹고 선소리한다 말 많은 집 장맛이 쓰다 입은 삐뚫어져도 말은 바로 해라 혀 아래 도끼들었다고 하여 우리 속담에는 말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 많은 말에 대한 경구들이 실생활과 삶에서 우러나온 만큼 말은 항상 조심해야 하고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한다 쉽지 않으면 침묵도 방법이다 그런데 쉽지 않다 함부로 하는 사람을 곁에 두어서도 곁에 가서도 곤란할 경우를 겪는다

말言처럼 빠른 말馬은 없다 그래서 말言을 말馬이라고 하나보다 장기판에 두는 말馬 내 마음을 드러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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