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선물을 받았다
사람이 귀한 줄 아는
그 안에 지은 마음이
따뜻한 손길로 전해온다
이른 아침에 들려오는 새소리
소리없이 낮게 자라는 풀꽃
삶의 가늘고 긴 길목
응원의 목소리로 새겨진
부드럽고 빛나는 당신이라는
두툼한 선물 하나를 건네 받았다
살다보면 전혀 예기치 않은 사람의 배려와 도움과 사랑과 정성을 받을 때가 있다 선물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쩌면 늘상 잘 대해 주고 늘상 곁에 있는 사람의 도움이나 배려는 감사하고 소중한 줄 모르면서 단한번의 선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이들외에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안한다는 것은 꽤 어리석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일까 소중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고 늘 잘 해주면 고마운 줄 모르고 이기적인게 본래 사람인 걸까
살면서 자주 느끼는 감정이 바로 이런 것이다 잘 하면 잘 할수록 더 많은 기대를 하고 바라고 짐을 지우고 결국은 짐을 더 진 사람은 먼저 나가 떨어지고 만다 보이지 않는 선물은 살면서 보물찾기 하듯이 주변에서 조심스레 찾아보면 하나둘 나타난다
아침 햇살이 그렇고 따뜻한 밥상이 그렇고 추운 겨울 온몸을 감싸는 외투가 그렇고 어려운 일 힘든 일이 있을 때에 함께 힘을 보태는 이웃친지 가족들의 밝은 얼굴들이 그렇다 십시일반으로 하나둘 모은 금붙이가 나라를 살이는 마중물이 되기도 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스포츠맨들에게 온 국민들에게 대동단결을 알리는 힘이되기도 한다
굴곡의 삶을 건너온 자들은 쉽게 끊어지지 못한다 좋은 시간 좋은 때에 만났다고 해서 늘 한결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애환도 선물이 되기도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