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베틀바위에 다녀오고나서 어제는 용추 폭포를 보러 다시 두타산으로 향했다 안내소에서 두타산 안내하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서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욕심이 나서 지난 주에 이어 다시 베틀바위를 넘어 능선을 돌아 용추폭포를 보겠다는 계획변경으로 다시 베틀바위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밤에 잠을 잘 못 자서인지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는 쓰레기 태우는 냄새가 온 삼은 뒤덮고 있어서인지 올라가는 내내 불쾌했다 이렇게 좋은 산을 꾸리꾸리한 냄새를 맡으면서 올라가는 불쾌감이 지난주에도 느꼈지만 이번에는 다를거라는 믿음을 깨고 더 심해 구역질까지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인지 컨디션이 더 안좋다는 옆지기의 이 코스는 무리라는 판단에 반쯤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와서는 그래도 미련이 남아 용추폭포로 향했다 이 길은 방향이 다르니 냄새가 안나거나 덜 나기를 기대하면서. 또 평지에 가깝고 평탄하다고 말하던 이미 다녀 온 사람들의 포스팅을 믿고 가기로 했지만 현실은 꽤 달랐다
일부 구간은 접어넣었던 스틱을 다시 꺼내서 짚고 걸었다 계곡물이나 바위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지금까지 살면서 본 한국의 계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았다 심지어 설악산 계곡을 능가하는 계고의 바위에 넋을 잃고 서서 바라보곤 했다
한참을 걷다 학소대를 만났다 조형으로 꾸만 학이 너무 커서 어색어색했다 다시 한참을 걸어올라가니 쌍폭포가 있었고 쌍폭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협곡은 참 기분이 묘했다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이곳까지도 쓰레기 소각장의 냄새가 나서 불쾌하긴 마찬가지였다 내려오고 가는 사람들도 냄새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을 한다 좋은 공기 마시러 왔다가 눈은 호강했는데 몸음 상한다면서
입장료를 맏고 관광지로 채택한 곳이라면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처음보는 관경에 넋을 잃어 냄새에 신경을 안쓰는지 모르겠지만 쓰레기 소각하는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고욕이 아닐수 없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절에서 나나 사람들이 고기를 굽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주일 후에 가도 여전히 비슷하고 같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 것 그리고 지나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주변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는 것이다 진짜일까 아니라면 이 냄새의 근원은 어디지 이런저런 떠도는 흉흉한 말들이 진짜라면 실망이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게속 길을 오른다
쌍둥이 폭포를 보고 용추 폭포를 향했다 생각보다 그다지 크지도 않고 폭포가 앉은 모양이 중간에 돌아서 있어서 본래의 길이를 잘 볼 수는 없었다 계단을 올라가서 보이지 않는 방향을 보려 했지만 계단 입구를 쇠문으로 잠근 상태였다 왜 그걸 잠가놨는지 도무지 이해는 안갔다 쌀둥이 폭포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감동이었고 정작 용추폭포는 생각보다 살짝 실망스러웠다
샌드위치와 케모마일 차로 3시경 아주 늦은 점심을 먹고 하산길을 나섰다 그런데 몇걸음 가지 않아서 비가 내린다 스콜성이라 그런지 비의 양이 만만치가 않았다 하산 길 내내 비 피할 안전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천둥 벼락이 치고 스틱을 짚고 내려 오는길이 불안불안하여 스틱을 훤히 트인 곳에서는 눕혔다가 나무사이로 걸을 때는 세웠다가 거의 뛰다시피 하며 내려왔다 올라가는 길이 1시간 반 남짓 걸렸다면 내려오는 길은 30분정도로 달려왔다
신발은 퉁퉁불어 무거웠고 온 몸에 옷이 착 들러붙어 그야말로 물에빠진 생쥐꼴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비옷과 우산을 챙겨 느긋하게 하산하는 모습이었지만 우리는 한달음에 달려 내려왔다 내려오는 내내 불안했던 것은 두타산이 바위산이라 물을 머금지 않나 좁은 계곡사이로 불어난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휩쓸리거나 길을 막지 않을까 불안했덤 점이다 급하게 내려오면서 바라본 학소대에는 이미 물줄기가 폭포수로 변해 세차세 내려오고 있었고 계곡의 바위들을 불어나는 물살에 점점 깊이를 더해 보기는 좋았지만 오는 내내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정도의 일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가끔 잊을 만하면 준비없이 산을 오르다가 우중산행을 하곤 한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온갖 준비를 다하고 산행을 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역시 오늘도 어제의 산행에서 아쉬웠던 물건들을 챙겨 등산가방 이곳저곳에 넣는다 다음 주에는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길을 갈 생각이다
산길을 걷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제는 이런 싫은 것에 도전하려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꿨다 계속 걷다보면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걷지 않으면 보지 못하는 절경들을 보고나니 그런 마음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휼륭한 자연경관을 두고도 관리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을 가고 싶지 않아 두번가는 걸로 끝내기로 했다 한동안은 베틀바위와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 협곡들을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 주는 월정사에 차를 두고 상원사 가는 길을 걸을 예정이다 기대된다